'배코' 치다

며칠 전, 우리 대학 교수님들 몇 분이 모여 환담을 나누던 끝에 우연히 원예과 강태석
교수님께서 \"어릴 때, 이발소 가서 머리를 빡빡 밀던 것을 백호라 했는데, 그게 무슨
뜻인가요?\"하셨다. \'그래, 맞어 옛날에는 큰 결심을 할 때는 머리를 빡빡 밀었었지..\'

\"근데 그게 백호가 맞나요? 백구친다고 하지 않았나요?\", 어떤 다른 교수님의 말씀이
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백구친다고 들은 것 같은데... 그래서 옆에 있던 꽤 두꺼운
국어사전을 뒤져봤다. 하지만 그런 뜻이 없다. 궁금증은 더해 간다. 하지만 인터넷 검
색을 해봐도 그런 뜻이 없다. 어떻게 된거지?

어제 드디어 궁금한 일이 있으면 참지 못하시는 우리 강교수님께서 그 뜻풀이를 찾아
메일로 보내주셨다. 그건 백호도, 백구도 아니었다. \'배코\'가 맞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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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배코(<-- 白會) : 상투를 앉히는 자리,

ㆍ배코(를) 치다
1) 상투밑의 머리털을 돌려 깍다.
2) 머리를 면도로 밀어 빡빡 깍다.

ㆍ참고사항
白會穴 : 정수리의 숫구멍 자리
숫구멍 : 간난아이의 정수리가 채 굳어지지 않아서 숨쉴 적마다 발딱발딱 뛰는 곳

(출처 : 신기철ㆍ신한철 편저 \'새 우리말 큰사전\'. 삼성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