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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40대(퍼온 글) : 이거 정말 실감나요.. 강추!!!

구태익 | 2001.08.16 01:01 | 조회 1126
이제 어느덧 40대 초반을 넘은 나이... 오래살지는 않았으나, 왜 이리 삶이 부끄러운
지... 짐을 많이 지지않으려 요령껏 살았지만 왜 이리 삶은 여전히 무겁기만 한 지...

이 땅의 40대를 위해 어느 분이 올리신 글을. 혼자 보기에는 너무나 아까워 여기에 올
려 봅니다. 40대에 이르지 못하였거나 40대를 훌쩍 넘긴 사람들은 동감하지 못할 지
모르나, 이 글을 읽고 이건 꼭 내 얘기다 싶어 나는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

동무들과 학교 가는 길엔 맑은 개울물이 흐르고
강가에서는 민물새우와 송사리떼가
검정고무신으로 퍼 올려 주기를 유혹하고
학교 급식 빵을 얻어가는 고아원 패거리들이
가장 싸움 잘하는 이유를 몰랐던 그때
어린 시절을 보낸 우리는 이름 없는 세대였다.

생일때나 되어서 도시락에 계란하나
밥에 묻어서 몰래 숨어서 먹고
소풍가던 날 보자기 속에 사과 2개 계란 3개 사탕 한 봉지 중
사탕 반봉지는 집에서 기다리는 동생들을 위해
꼭 남겨와야 하는 걸 이미 알았던 그 시절에도
우리는 이름 없는 세대였다.

일본 식민지 생활을 그리워하는 사람들과
6.25를 겪은 어른들이
너희처럼 행복한 세대가 없다고
저녁 밥상머리에서 빼놓지 않고 이야기할 때마다
일찍 태어나 그 시절을 같이 보내지 못한
우리의 부끄러움과 행복사이에서
말없이 고구마와 물을 먹고 누런 공책에
\"바둑아 바둑아 이리와 이리 오너라 나하고 놀자\"를
침 묻힌 몽당연필로 쓰다가
단칸방에서 부모님과 같이 잠들 때에도
우리는 역시 이름 없는 세대였다.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외운 국민교육헌장 속 어디에 있었는지
대통령은 당연히 박정희 혼자인 줄 알았으며,
무슨 이유든 나라 일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을 빨갱이라고 배웠으며
학교 골마루에서 고무공 하나로 30명이 뛰어 놀던
그 시절에도 우리는 이름 없는 세대였다.

검은교복에 빡빡머리 6년간을
지옥문보다 더 무서운 교문에서
매일 규율부원에게 맞는 친구들을 보며
나의 다행스런 하루를 스스로 대견해 했고,
성적이 떨어지면 손바닥을 담임선생님에게 맡기고
걸상을 들고 벌서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하였으며
이름없는 호떡집, 찐빵집에서 여학생과 어울리다가
학생 과외지도 선생님께 잡혀 정학을 당하거나
교무실에서나 화장실에서 벌 청소를 할 때면
연애박사란 글을 등에 달고
지나가던 선생님들에게 머리를 한 대씩 쥐어 박힐 때도
시간이 지나면 그게 무용담이 되던 그 때
우리는 이름 없는 세대였다.

4.19세대의 변절이니
유정회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들이
자동거수기니 애국자이니 말들이 분분하고
뇌물 사건 때마다 빠지지 않고 간첩들이 잡히던 시절에도
우리는,
말 한마디 잘못해서 어디론가 잡혀 갔다와서
고문으로 병신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며
책 한권으로 폐인이 되어버린 선배님의 아픔을
소리죽여 이야기하며 스스로 부끄러워 했던 그 시절에도
우리는 이름 없는 세대였다.

빛깔 좋은 유신 군대에서
대학을 다니다 왔다는 이유만으로
복날 개보다 더 맞고
탈영을 꿈꾸다가도 부모님 얼굴 떠올리며 참았고
80년 그 어두운 시절 데모대 진압에 이리저리 내몰리며
어쩔 수 없이 두 편으로 나뉘어
진압군이자 피해자였던 그 때에도
우리는 이름 없는 세대였다.

복학한 뒤에는 시험지 답안의 컨닝페이퍼인 책상위에
후배처럼 까맣게 컨닝페이퍼로
더 나은 학점을 위해 도배하지 못하고 망설이던 그 때에도
우리는 이름 없는 세대였다.

일제시대,
6.25세대,
4.19세대,
5.18세대,
모래시계세대... 등등,
386세대며
자기주장이 강했던 신세대등
모두들 이름을 가졌던 그 시절에도...

가끔씩 미국에서 건너온 베이붐세대
혹은 6.29 넥타이부대라 잠시 불렀던 시대에도
우리는 자신의 정확한 이름을 가지지 못했던
붙임의 세대였다.

선배 세대들이 꼭 말아 쥔 보따리에서
구걸하듯 모아서 일을 배우고
혹시 꾸지람 한마디에 다른 회사로 갈까 망설이는
후배들에게 잘 보이려고
억지로 요즘 노래를 부르는 늙은 세대들

아직은 젊다는 이유만으로
후배 세대들을 대변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급료인상, 처우개선등 맡아서 주장하는 세대

단지 과장, 차장, 부장, 이사 등
조직의 간부란 이유만으로
조직을 위해 조직을 떠나는 세대들

노조원 신분이 아니어서
젊은 노조원들이 생존권 사수를 외치며 드러 누운
정문을 피해 쪽문으로 회사를 떠나는 세대들

IMF에서 제일먼저 수몰되는 세대
미혹의 세대
오래 전부터 품어온 불길한 예감처럼
맥없이 무너지는 세대

이제 우리는 우리를 우리만의 이름으로 부른다.

선배들처럼 힘있고 멋지게 살려고 발버둥치다가
어느날 자리가 불안하여 돌아보니
늙은 부모님은 모셔야 하고 아이들은 어리고
다른 길은 잘 보이지 않고,
벌어 놓은 것은 한겨울 지내기도 빠듯하고
은퇴하기에는 너무 젊고 도전하기에는 늙은 사람들.

회사에서 이야기하면 알아서 말 잘 듣고
암시만 주면 짐을 꾸리는 세대

주산의 마지막 세대이자 컴맹의 제1세대

부모님에게 무조건 순종했던 마지막 세대이자
아이들을 독재자로 모시는 첫 세대

부모님을 제대로 모시지 못해
처와 부모 사이에서 방황하기도 하고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하는 걸 미안해하는 세대
이제 우리는 우리를 퇴출세대라 부른다.

50대는 이미 건넜고
386대는 새로운 다리가 놓이길 기다리는
이 시대의 위태로운 다리위에서
바둑돌의 사석이 되지 않기 위해 기를 쓰다가
늦은 밤 팔리지 않아 애를 태우는
어느 부부의 붕어빵을 사들고 와서
아이들 앞에 내놓았다가 아무도 먹지 않을 때
밤늦은 책상머리에서 혼자 우물거리며 먹는 우리를
모두들 이름을 가지고 우리를 이야기 할 때
이름 없는 세대였다가
이제야 당당히 그들만의 이름을 가진 기막힌 세대
바로 이 땅의 40대여 !!!

고속 성장의 막차에 올라 탔다가
이름모르는 간이역에 버려진 세대
이제 우리는 우리를 퇴출세대라 부른다.

진정 우리는,
이렇게 불림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관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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