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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半島 : 최향미님의 恨半島에 대해

구태익 | 2002.01.23 01:01 | 조회 3661
이 글은 <농불회/게시판>에 올린 최향미님의 恨半島를 읽고 무척 공감하면서도, 반박하고 싶은 욕구가 꿈틀거리기에 몇 자 적어본 것입니다. 허나 막상 별로 아는 것도 없고 시간도 없어 생각나는대로 찌껄여 본 것인 바, 공감하셔도 좋고 아니면 말고..

말이 안되더라도 저 넘은 원래 모화사상에 찌든 사대주의자라고 생각해 주십쇼..^^

================

(원문) 역사에 있어서 \'만약\'이라는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그런 생각들을 해봅니다. 잘못된 과거를 되새기다 보면 아마도 또 다른 실수를 하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 만약에 다음과 같은 일들이 벌어지지 않았더라면 한국인들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광활한 국토를 가지고 있었을 겁니다. 만약에, 신라의 김춘추가 강건한 기풍으로 말을 타고 중원을 누비던 고구려나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문화를 자랑하던 백제를 한 입에 먹어치우지만 않았더라도 우리는 지금처럼 대륙의 귀퉁이에 쪼그리고 살지 않아도 되었을 겁니다. 더욱이 쥣뿔도 없던 신라가 비굴하게 당나라를 등에 짊어지고 삼국통일을 하지만 않았어도 우리는 너무나 큰 땅을 가지고 \'땅땅\'거리며 살 수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저의 생각) 맞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신라가 아니어도 백제와 고구려는 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시 상황이지 않았습니까? 만약 당나라가 신라와 연합하지 않고 저네만들의 무력으로 침공하였더라면 그나마 한반도에 신라가 가질 지분조차 잃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당시의 당나라 국력이란 것이 서양의 로마제국과 견줄 만큼 어마무지한 힘이었으니까요. 그것을 막아낸 고구려인과 양만춘장군이 위대하고 장하다는 것에는 異論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지금처럼 전면 무력전쟁이었더라면 고구려로서도 막아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당시 전쟁이 길목을 확보하고 성을 함락하는 것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전쟁이었으니 길목을 차단하여 격퇴시킬 수 있었지. 그렇지 않고 미국이 아프간을 공격하듯 무차별 폭격과 지상군 투입으로 이어졌다면 어찌 버틸 수 있었을까요?


(원문) 만약에, 고려라는 나라를 없애버린 이성계가 4불가론을 내세우며 위화도 회군을 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너무나 넓은 국경지역을 커버하기 위해 \'레옹\'같은 외국 용병을 고용해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최향미의 멋드러진 조상, 황금보기를 돌같이 했지만 다이아는 꼬불쳤을지도 모르는 \'최영장군\'의 뜻에 따라 요동을 정벌했더라면 연변동포들이 생선인 척 숨어들어와 불법체류자가 되지도 않았을 겁니다. 만약에, 배명정책을 주창하며 요동을 때려부수려던 정도전을 이방원이 때려죽이지만 않았더라면 조선도 쪽바리들에게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라며 큰 소리치고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만약에, 조선의 사대부들이 정통과 명분만을 내세웠던 성리학을 같잖게 여기고 실학을 육성했었더라면 우리는 지금 다른 강대국을 다 사버렸을 지도 모릅니다.

(저의 생각) 마찬가지입니다. 감정적 울분을 삭이긴 힘들지만, 중과부적이라.. 계란으로 바위치듯 요동정벌을 나섰다가 대패했더라면 고려와 조선은 우리 말과 우리 글, 우리 문화를 잃고 아마도 지금 중국동포들이 그렇듯 중국내 소수민족 정도로 휩쓸려 버렸을 것입니다. 물론 \"못먹어도 GO!!\", 곧 죽어도 \"꽥\" 소리 한번 지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긴 하지만 그랬다가 흔적도 없이 지구상에서 사라졌을 지도 모를 일이죠. 중국인의 특성이 바로 그거쟎아요. 남의 민족 쓸어넣어 자기네 문화에 동화시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하는 일.. 중원을 지배했던 원조 이방인 몽골족이 어떻게 되었나요? 강력한 대제국을 건설했던 몽골족 역시 200년이 못되어 그들의 척박한 사막으로 쫓겨났을 뿐입니다. 몽골족은 그나마 도망갈 몹쓸 땅(중국인들이 전혀 관심도 두지 않는)이라도 있었기에 그들의 목숨(정체성)을 건진 것만도 다행이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청을 건국하여 중국을 호령했던 만주족은 또 어떻게 되었나요? 고작 중국들인의 주민등록증에 흔적기관 처럼 \"滿族\"이란 두 글자만 남겼을 뿐 그들의 말과 글, 그들의 문화는 송두리째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갔습니다. 고구려가 망하고난 뒤, 그 터전 위에 발해제국을 건국했던 대조영장군을 기억하시지요? 발해와 대조영을 따라간 우리 선조들은 다 어떻게 되었나요? 발해유적은 이제서야 겨우 기왓장 파편조각을 모으는 정도이고, 그 강건했던 고구려유민들은 말갈족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상기해보세요. 앞의 두 민족과 고구려유민이 걸어간 운명을 보시면 이성계와 이방원이 현명한 판단을 하였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원문) 만약에, 나라를 왜놈에게 팔아먹은 이씨의 후손이 아부하는 인간들을 물리치고 정세를 제대로 파악했었더라면 그나마 손바닥만한 땅덩어리를 쥐콧구멍만하게 동강을 내버린 6.25를 겪지 않아도 되었을 겁니다. 만약에 우리 조상들이, 그들의 조상이 남겨준 땅만이라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더라면 거만했던 최향미가 코쟁이에게 그놈의 \'Thank you very much\'로 식은땀을 흘리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고 바비 같은 깡통 앞에서 비굴하게 쪼그리고 앉아 맨땅에 헤딩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TV에 비추어 지는 드럽게 넓은 중국 땅을 군침 흘리며 바라보지 않아도 되었을 겁니다.

만약에 우리 조상들이 자신의 영달만을 쫓지 않고 후손을 생각했었더라면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인, 그것도 모자라 두 토막으로 나누어진 조국의 지도를 바라보며 \"Oh my god!!!!\"을 외치는 최향미와 같은 후손의 비극이 탄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만약에 조상들이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오명을 자랑스러워 하며 거드름만 피우고 앉아 있지만 않았더라면 아름다운 최씨 부인이 한 많은 반쪼가리 땅 안에서 죽을 쑤며 살지 않아도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한반도(恨半島)! 어쩌면 저 역시 이 땅을 우리의 불쌍한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웃기는 조상이 되버릴지도 모릅니다. 그게 저는 더욱 더 한스럽습니다.

(저의 생각) 이 부분은 전적으로 최향미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조선조 유생들은 \"小中華\"를 자처하며, 움추리고 움추렸기에 오늘날의 비극이 시작되었다는 점을... 하지만 小中華論의 장점도 있습니다. \"小中華\"가 무엇인가요? 배알은 꼴리지만 덩치크고 잘난 넘을 \"그래 니 잘났다\" 인정해주고, \"너그 잘난 거 인정할테니, 우리도 인정해주고 간섭하지마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역사를 돌이켜보면 중국이 오랑캐들에게 지배당하여 신음할 때 우리 문화가 찬란히 꽃피었다는 것을 아십니까? 즉 정통 漢族의 나라 宋이나 明이 찬란한 문화를 이루었을 때, 우리 선조은 열심히 小中華를 표방하며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이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오랑캐들에 의해 짓밟혔을 때, 한반도에는 르네상스가 왔다는 것이죠. 중원은 이미 오랑캐들에게 더럽혔으니 중국에서 더 이상 배울 게 없고, 小中華인 우리라도 잘 해야한다는 의식이 싹튼 결과이겠지요. 元의 지배하에서 고려는 금속활자와 대장경, 고려청자, 화약 등 찬란한 우리 문화를 꽃피웠고, 淸이 중국을 지배하던 시절에 조선백자와 진경 산수화의 탁월한 大作이 나왔다는 것이 그 좋은 예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 역사에서 정말 안타까운 여러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로 인해 우리 민족은 이 위대한 한반도(중국인들이 예로부터 탐내었던 금수강산)에서 우리 말과 우리 글,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조상님 덕이었습니다. 그러니 \"잘 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만하고 원망할 것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남긴 위대한 유산들을 발굴하고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중국은 이글거리는 거대한 용광로입니다. 그 어떤 민족이든 한번 들어가면 녹아버리니 살아나오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포항제철 같은 어마어마한 용광로 옆에서 자그마한 대장간 하나 내고서 풀무질하여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수두룩하게 갖고 있는 우리나라는 정말 좋은 나라입니다.

아, 위대한 半島여~

잠시 시간내어 평소에 생각하던 바를 한번 늘어놓았습니다.
말이 되도 좋고, 아니면 말고^^. 최여사님 답변 기대해도 되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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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개(54/61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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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半島 : 최향미님의 恨半島 구태익 3662 2002.01.23 01:01
140 답글 최향미 1 표 변문기 2601 2002.01.31 01:01
139 답글 '구-사-부-' 최향미 2325 2002.01.24 01:01
138 답글 나의 사랑, 나의 조국 최향미 2895 2002.01.30 01:01
137 답글 화이팅!! 김재은 2241 2002.01.31 01:01
136 답글 끝까지 엥겨라 변문기 2308 2002.01.31 01:01
135 답글 계속, 계속... 이정양 2155 2002.01.31 01:01
134 답글 최향미님의 빛나는 반론을 읽고 구태익 3201 2002.01.30 01:01
133 답글 감탄 변문기 2142 2002.01.31 01:01
132 답글 선배님 화이팅!! 박세호 2105 2002.01.31 01:01
131 답글 논쟁을 종식시키고자 하는 마지막 한 구태익 2670 2002.01.31 01:01
130 답글 심하다.. 변문기 2520 2002.01.31 01:01
129 답글 아쉬워요 이준식 2102 2002.01.31 01:01
128 답글 내 이럴줄 알았다... ㅠ.ㅠ 구태익 2152 2002.01.31 01:01
127 답글 항복이요.. 최향미 2174 2002.01.31 01:01
126 답글 미안해여^^ 구태익 2260 2002.01.31 01:01
125 답글 조 향미 문 (弔 香美 文) 최향미 2973 2002.01.31 01:01
124 답글 마음 아파요... 구태익 2281 2002.01.31 01:01
123 답글 격전(激戰)의 후기(後記) 구태익 3085 2002.02.01 01:01
122 답글 아직도 끝나지 않았어요 김재은 2257 2002.02.02 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