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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봄날은 간다

구태익 | 2002.03.05 01:01 | 조회 1443
닭 모가지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더니, 한겨울의 모진 추위도 3월이 되며 물러나고 이
제 완연한 봄기운을 느낀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추운 겨울이 가고 싱그러운 봄이 찾아오는 것을, 아름다운 청
년 아도니스(Adonis)가 지옥의 여신 페르소포네(Persophone)의 곁을 떠나 미(美)의 여
신 아프로디테(Aphrodite)와 사랑을 나누게 되었기 때문이라 믿었다. 이를 축복하기
위해 수향벌판도 겨우내 쌓인 먼지 털어내고 이제 여기저기 화사한 봄옷으로 단장하
게 될 것이며, 이 봄꽃들은 한여름 무더위를 이겨내고 가을에 소담스런 열매를 맺을
것이다.

문득 \'우리의 인생을 1년 12달로 나누어 보면 나는 몇월달 쯤에 와 있을까?\' 하고 생
각해 본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5.6세(1999년)로 고희(古稀)를 훌쩍 넘겼지만, 사회
적 정년 60세를 기준으로 따져보자(남자 평균은 71.7세 여자 평균 79.2세로, 남자가
여자보다 평균 8년 먼저 죽는다 - 그러므로 여자들은 자신보다 8년 연하의 남자를 만
나야 짝이 맞는다?)>

아직도 한겨울인 1ㆍ2월은 부모라는 절대적인 보호의 외투없이 나다닐 수 없는 10세미
만의 어린이와 닮았고, 봄기운이 용솟음치는 3ㆍ4월은 반항기로 불리는 사춘기 10대
와 닮았다.

5ㆍ6월은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기에 한껏 자신을 발산하는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 20대
라 할 수 있고, 한여름 7ㆍ8월은 앞만 보고 내달리는 인생의 절정기 30대라 할 수 있
겠다.

이윽고 단풍 물드는 9ㆍ10월은 원숙에 접어드는 40대, 낙엽지는 11ㆍ12월은 소망스런
결실을 맺어가는 50대일 것이다. 그 이후는 다시 한겨울을 맞이하듯 침잠(沈潛)에 빠
져드는 60대이후로 설명할 수 있겠다.

이제 나는 늦더위의 광염(狂炎)이 완전히 사라졌다 할 수는 없으나 아침ㆍ저녁으로 찬
바람 느껴져, 지난 시절을 반성하며 결실을 꿈꾸어여야 할 초가을의 나이에 와 있음
을 깨닫는다. 연암의 우리 학생들이여, 그대들은 늦은 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계
절의 문턱에 다달아 와 있다. 이 좋은 계절에 어떤 빛깔의, 무슨 향기의 꽃을 꿈꾸고
있는가? 아직은 미숙하고 아직은 서투르지만 자신있게 자기 빛깔의 꽃봉오리를 피워보
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 축복받은 좋은 계절을 사랑하여 그리스인들은 아도니스를 위한 축제를 베풀었듯.
스스로의 소망을 일깨워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그 꽃이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 이겨내
며 모진 광풍(狂風) 견뎌내며 가을의 소담스런 결실을 이루어 내도록 땀 흘리고 가꾸
자. 봄에 꽃을 피우지 못한 식물이 가을에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니
던가? 부디 이 좋은 계절을 허송하지 말자.


(위의 내용은 1998년 4월 연암학보에 실은 글을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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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생애 봄날은 간다 구태익 1444 2002.03.05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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