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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나오셨습니다 [이성주의 건강편지]

구태익 | 2010.07.12 01:01 | 조회 1090
“자장면 나오셨어요.” “내일부터 세일이십니다.”

요즘 혹시 이런 말 들어보셨습니까? 말의 권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부모에게는 하대하면서 물건이나 상황에 존댓말을 쓰는 이상한 사회가 돼 버렸습니다. 말은 인격의 표현이고, 마음을 전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입니다. 말이 무너진 사회는 건강하지 못한 사회이겠지요?

제가 보기에는 우리 사회에서 다음 현상이 보편화하고 있는 듯합니다.

① 이상한 호칭. 부부끼리 아빠, 엄마가 되고 오빠, 동생이 되기도 합니다.
② 생물에 대한 존칭. 자장면이 나오시고 자칫하면 “김밥의 옆구리가 터지셨습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참고로 우리말 표기법에 따르면 ‘짜장면’은 틀린 말이고 ‘자장면’이 맞습니다. 저는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말입니다. ‘맞는 우리말’로 ‘짜장’은 ‘과연, 정말로’라는 부사어입니다.

③ 제3자를 존대해서 결과적으로 상대방을 낮추는 경우. 예를 들어 노교수에게 “조교님이 안 계시네요?”라고 말하면 교수를 낮추게 되는 셈인데도 이런 표현이 버젓이 쓰이고 있습니다.

④ 유아어의 남발. 이제는 어른들이 남들에게 아빠, 엄마 같은 유아어를 당연하게 쓰고 있는데 제가 보수적이어서 그런지 참 듣기 거북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집과 학교에서 어법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남과 대화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어법인데 누구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누구도 바로 잡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영어 단어, 수학 공식보다 더 중요하지만 말에는 신경 쓰는 사람이 적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사회의 급변과 권위의 붕괴도 중요한 원인인 듯합니다. 지식에 대한 경시도 이런 현상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존댓말의 과잉은 말하는 사람이 어법은 모르면서 “손님은 왕”이라는 서비스 정신을 실천하려니까 벌어지는 현상인 듯합니다. 대중문화와 온라인에서의 언어파괴가 현실세계로 이어지는 측면도 있겠지요. 감정이 전염병처럼 전염되듯, 잘못된 어법도 번진답니다.

저는 바른 언어가 개인의 정신건강에 고갱이 역할을 하고, 사회를 건전하고 행복하게 만든다고 봅니다. 공손한 말은 존대하는 마음을 낳고 욕은 분노를 낳습니다. 여보, 당신으로 호칭하는 부부는 이름을 부르는 부부보다 싸울 확률이 훨씬 낮습니다. 저는 말이 지나치게 옛 틀에 묶여 있는 것에도 반대하지만 말이 더 이상 말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갈팡질팡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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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평소 식당이나 매장에 가서.. 종업원들이 사람이 아닌 물건을 존대말로 안내하는 것이 무척이나 어색했고, 이미 한 아이의 아빠나 엄마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부모를 여전히 아빠ㆍ엄마로 호칭하는 것이 무척이나 거슬렸습니다.

더구나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그들이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 동물들에게 스스로를 엄마, 아빠라 칭하는 걸 보고 아연실색하였습니다. 애완동물에게 지극한 사랑을 베풀고 정성을 쏟는 것까지야 무어라 하겠습니까.. 아름답고 좋은 일이지요. 하지만 개을 키우는 사람이 방송에 나와 자신은 그 개의 엄마 혹은 아빠라 하니 사람이 개를 낳았단 말입니까?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 난무하는 외계어도 문제이지만,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사용하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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