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그리 고민이신가?

항상 학기초에는 새로운 식구들을 만나 새로운 기대를 하면서, \'올해는 좀더 잘 해봐야지\'하고 다짐을 하지만 언제나 중간고사를 치러고 나면 기대와 희망은 좌절과 절망으로 바뀌면서 슬슬 화가 치밀어옵니다. 이때쯤이면 열심히 하는 학생과 농땡이가 확연히 구분되어, 나 자신이 학생들에 대해 편견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시험이 끝나고 나면 나름대로는 시험준비를 꽤나 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이런 질문들을 하지요. \"교수님께서는 왜 제가 공부한데서 출제하시지 않고 황당한 문제를 내십니까?\"하고.. 그럼 나는 이렇게 묻지요. \"네가 공부한 게, 뭔데?\" 그러면 이렇게 대답한다. \"선배들이 정리한 기출문제와 족보를 열심히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기서 안나왔더나?\" \"예...\"

이번에도 그랬나요? 하지만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나는 더욱 황당합니다. 왜냐구요?

문제의 형식이나 예문은 매년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지만, 내가 수업시간에 중요하다며 강조했던 것은 작년이나 올해나 또 내년에도 다시 출제될 것이 분명하지 않습니까?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그런데 그런 간단한 이치를 학생들은 왜 깨닫지 못하는 것일까요? 아무려면 내가 작년과 꼭같은 문제를 올해도 그대로 낼꺼라 생각했나요?

내일(4/23) <조경사>시험은 이런 점을 감안해서 공부하세요. 지금 <조경개론>은 채점중입니다만, 그 성적을 곧 <자료실/강의자료>에 공개할 것입니다.
기대하셔여.......^^

* 참고로 지선일당들은 생각보다 성적이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합숙을 했다는게 사
실인가봐여. 그렇지 않았다면 정말 혼내주려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