方池圓島(방지원도)도 그렇다

방초정의 방지와 원도도 그렇쟎냐, 방지가 왜 方池가 아니고 찌그러진 네모형상인데다
가 둥근 섬도 두 개나 되지 않았더냐.

둥근 섬이 두 개나 된다는 건 하늘에 태양이 둘인 것과 마찬가지로 말도 안되는 무식
한 짓이라 할 수 있지. 하지만, 방초정이 만들어진게 임진왜란 이후이고 보면 조선후
기로 넘어가면서 서서히 형식의 파괴가 일어났다고 말할 수 있겠지.

방초정 앞에서 잠시 말하다 말았지만, 현종 때 일어난 예송논쟁(임금의 국상에 대해
그 어머니가 몇년간 상복을 입는 것이 예법에 맞는가 하는 논쟁)이 벌어진 것도 그 이
면에는 서인과 남인의 권력투쟁 성격이 깔린 것이긴 하지만, 실은 조선왕조의 정통성
(유학이념)을 바로 세우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역사학계에서는 애기들을 하지.

왜냐면 처절한 임진왜란ㆍ병자호란을 통해 백성들이 겪은 참상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어서, 자식이 부모를 내다버리질 않나 심지어는 먹을게 없어 부모가 자식의 인육을
뜯어먹는 일도 보고되기도 하였단다.

그래서 당시 조선왕조의 최대과제는 양대 전란에서 피폐해진 경제를 되살리는 한편 국
민들의 심성을 다시 바로 세우는, 소위 <제2의 건국>운동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 <예
송논쟁>도 그러한 과정에서 일어난 정통성 시비였다고 이해하고 있다.

그러므로 방초정이 樓의 구조인데도 \'방초亭\'이라 부르는 것이나, 방지원도가 형식을
벗어나 변형된 것도 임진왜란 이후 어지럽던 당시 정황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것이지...


하지만 이건 딱 부러지게 증명할 길도 없는 그저 내 생각일뿐이니까, 아니면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