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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 선생의 酒道有段 (주도유단)

구태익 | 2002.05.02 01:01 | 조회 1610
술을 마시면 누구나 다 기고만장(氣高萬丈)하여 영웅호걸(英雄豪傑)이 되고 위인 현사
(賢士)도 안중에 없는 법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고주망태가 되기도 하고 주정을 부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 사람
의 술 마시는 모습을 보고 그 사람의 인품과 직업은 물론 그 사람의 주력(酒歷, 술을
마신 경력)과 주력(酒力, 술 실력)을 당장 알아낼 수 있다. 즉 술 한잔에도 교양이 있
고 격이 있는 것이다. 많이 배우고 안다고해서 다 교양이 높은 것이 아니듯이, 많이
마시고 많이 떠드는 것만으로 주격(酒格, 술자리의 품격)은 높아지지 않는다.

주도(酒道)에도 엄연히 바둑이나 장기처럼 급(級)과 단(段)이 있다는 말이다.

첫째, 술을 마신 연륜이 문제요

둘째, 같이 술을 마신 친구가 문제요

셋째는 술을 마신 기회가 문제며

네째, 술을 마신 동기

다섯째, 술 버릇

이런 것을 종합해보면 그 경지를 알 수 있다.

유명한 청록파(靑鹿派)의 시인 조지훈 선생은 주도에 아홉개의 급과 아홉개의 단이 있
어 총 열 여덟가지의 경지가 있다고 갈파하셨다.

참된 풍류(風流)를 즐기거나 진정한 술꾼이 되려고 하는 사람은 이 정도는 알아 두어
야 하지 않을까?

ㆍ9급 부주(不酒) : 술을 영 못먹진 않으나, 안먹는 사람

ㆍ8급 외주(畏酒) : 술을 마시긴 마시나, 겁내는 사람

ㆍ7급 민주(憫酒)
: 술을 마실 줄 알고 겁내지도 않으나,

취하기를 민망히 여기는 사람

ㆍ6급 은주(隱酒)
: 술을 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고 취할 줄도 알지만,

돈이 아쉬워서 혼자 숨어 마시는 사람

ㆍ5급 상주(商酒)
: 술을 마실 줄 알고 좋아도 하지만, 무슨 잇속이 있을 때

술을 내는 사람

ㆍ4급 색주(色酒) : 성생활을 위하여 술을 마시는 사람

ㆍ3급 수주(睡酒) : 잠이 안 와서 술을 마시는 사람

ㆍ2급 반주(飯酒) : 밥맛을 돕고자 술을 마시는 사람

ㆍ1급 학주(學酒) : 술의 진경(眞境)을 배우는 사람

주졸(酒卒)이라 한다.

ㆍ초단 애주(愛酒)
: 술의 취미를 맛보고 술에 대하여 새롭게 눈을 뜬 사람

주도(酒從)라 한다.

ㆍ2단 기주(嗜酒) : 술의 진미(眞味)에 반한 사람

주객(酒客)이라 한다.

ㆍ3단 탐주(耽酒) : 술의 진경(眞境)에 탐닉하는 사람

주호(酒豪)라 한다.

ㆍ4단 폭주(暴酒)
: 주도(酒道)를 맹렬하게 수련(修鍊)하는 사람

주광(酒狂)이라 한다.

ㆍ5단 장주(長酒) : 주도 삼매(三昧)에 든 사람

주선(酒仙)이라 한다.

ㆍ6단 석주(惜酒)
: 술을 너무 아끼고 인정을 아껴 차마 술을 못 마시는 사람

주현(酒賢)이라 한다.

ㆍ7단 낙주(樂酒)
: 마셔도 그만 안마셔도 그만, 술과 함께 유유자적하는 사람

주성(酒聖)이라 한다.

ㆍ8단 관주(觀酒)
: 술을 보고 즐거워 하되 이미 마실 수는 없는 사람

주종(酒宗)이라 한다.

ㆍ9단 폐주(廢酒)
: 술로 말미암아 다른 술 세상으로 떠나게 된 사람

열반주(涅槃酒)라 한다.


여기에서 부주(不酒), 외주(畏酒), 민주(憫酒), 은주(隱酒)는 술의 진경ㆍ진미를 모르
는 사람들이요, 상주(商酒), 색주(色酒), 수주(睡酒), 반주(飯酒)는 목적을 위하여 마
시는 술이니, 술의 진체(眞諦)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학주(學酒)의 자리에 이르러 비로소 주도 초급을 주고, 주졸(酒卒)이란 칭호를 줄 수
있다. 이제 겨우 술의 세계에 입문(入門)하여, 술에 대하여 조금 알기 시작하였다는
뜻이다.

반주(飯酒)는 2급이요, 차례로 내려가서 부주(不酒)가 9급이니 그 이하는 9급도 못되
는 척주(斥酒) 즉, 반(反) 주당(酒黨)들이다.

애주(愛酒), 기주(嗜酒), 탐주(耽酒), 폭주(暴酒)는 술의 진미(眞味), 진경(眞境)에
도달하여 진정한 술꾼의 길에 들어선 사람이요.

장주(長酒), 석주(惜酒), 낙주(樂酒), 관주(觀酒)는 술의 진수를 체득하고 다시 그 경
지를 초월(超越)하여 자유자재(自由自在)로 임운목적(任運目適)하는 사람들이다.

애주의 자리에 이르러야 비로소 술에 대하여 개안(開眼)을 했다하여 주도(酒道)의 초
단을 주고, 주도(酒徒 : 술을 따르는 무리)라는 칭호를 줄 수 있다.

기주(嗜酒)가 2단이요, 차례로 올라가서 열반주(涅槃酒)가 9단으로 명인(名人)의 경
지, 즉 주태백의 경지에 들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상은 이미 이승 사람이 아니니 단을 매길 수 없다

그러나 주도의 등급은 때와 곳에 따라, 그 질량의 조건에 따라 비약이 심하고 강등이
심하다. 다만 이 대강령(大綱領)만은 확고한 것이니 유단의 실력을 얻자면 수업료가
기백만 금이 들 것이요, 수행 년한 또한 기십 년이 필요할 것이니라.
(단, 天才는 此限에 不在이다 : 천재에게는 제한을 따로 두지 않는다)


==========================================

그럼 나는 어디쯤 와 있을까?

아마 7급 민주(憫酒)나 6급 은주(隱酒)쯤 해당되지 않을까?

수주(睡酒)가 되어 밤에 잠이 안와서 술을 마셔야 할 정도라면

이미 \"알콜중독자\"라 봐야 하지 않을까?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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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 답글 소라가 많이 상했나보군..ㅉㅉ 구태익 1081 2002.05.06 01:01
341 교수님...혹시...삐지신건 아니시져?^^;;; 오미 1100 2002.05.04 01:01
340 답글 미영이 잘 지내냐? superpeanut^^ 1155 2002.05.05 01:01
339 답글 언니^^정말 방가워여^^ 오미 1037 2002.05.07 01:01
338 답글 그럴리가.. 구태익 1077 2002.05.05 01:01
337 답글 저 설 촌X이자너여^^;; 오미 1271 2002.05.07 01:01
336 바보와 바퀴벌레 구태익 1150 2002.05.03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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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답글 살다보면 구태익 1012 2002.05.03 01:01
332 이런,, 이런~~ 영서이여^^ 1010 2002.05.03 01:01
331 답글 실망이야 구태익 1032 2002.05.04 01:01
330 미루는 습관 고치기 구태익 1140 2002.05.02 01:01
>> 조지훈 선생의 酒道有段 (주도유단) 구태익 1611 2002.05.02 01:01
328 공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 20가지!! 구태익 1536 2002.05.02 01:01
327 답글 교슈님,, 실망!!! 영서니여^^ 1233 2002.05.02 01:01
326 답글 오버야... 구태익 1101 2002.05.02 01:01
325 9월을 바라보며...^^ 권태영 1220 2002.05.02 01:01
324 답글 진것 아니 패한것 김건유 1156 2002.05.02 01:01
323 답글 괜챦아...^^ 구태익 1289 2002.05.02 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