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을분할머니 대종상 신인여우상 후보에 오르다

77세 할머니가 신인 여배우상을 받는다면?

영화 한번 본 적 없이 영화 \'집으로\'에서 주인공을 맡아 300만 관객을 울린 김을분 할
머니가 역대 최고령 대종상 신인여우상 후보에 올랐다. 대종상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9
일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대종상 각 부문 후보를 발표했다.

\'집으로\'의 제작사 측은 김 할머니를 신인여우상과 함께 여우주연상 후보로도 기대했
으나 여우주연상의 경우 활동 기간이 1년 이상이어야 한다는 후보 자격에 못 미쳐 신
인여우상 후보에만 올랐다.

김 할머니는 앞서 제작사인 튜브 픽처스 측이 신인 여우상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동의
를 구했을때, \"나는 영화를 계속 할 사람이 아니니 계속 영화를 할 사람에게 상을 줘
야지…\"하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서원(나쁜 남자), 김민정(버스, 정류장), 서진호(2009 로스트 메모리즈),
김혜나(꽃섬) 등 손녀뻘 되는 20대들과 함께 신인여우상을 놓고 겨루게 된다. 김 할머
니와 함께 \'집으로’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유승호군(9) 역시 신인남우상 후보로 결정
됐다.

최다부문 후보작은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14개 부문에 오른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올해 대종상 영화제는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1년간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31편을 대상으로 했으며 분야별 후보에 오른 작품은 총 23편이다. 대종상 시상식은 26
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린다.

주요 부문 후보는 다음과 같다.

▽최우수 작품상
2009 로스트 메모리즈, 공공의 적, 봄날은 간다, 집으로, 파이란

▽감독상
강우석(공공의 적), 김성수(무사), 곽재용(엽기적인 그녀), 이정향(집으로), 송해성
(파이란)

▽남우주연상
설경구(공공의 적), 조재현(나쁜 남자), 정우성(무사), 차태현(엽기적인 그녀), 파이
란(최민식)

▽여우주연상
이미숙(베사메무쵸), 이영애(봄날은 간다), 추상미(생활의 발견), 전지현(엽기적인 그
녀), 장바이즈(파이란)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