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의 유형

다음은 반경이라는 책을 읽다가 관심이 계신 분이 있을까 해서 올립니다.
좀 재미있고 자신의 위치를 생각해 볼 기회를 갖기를 바랍니다.

관리는 크게 2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정신(正臣)과 사신(邪臣)이 그것이다.

정신(正臣)은 또 6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성신ㆍ대신ㆍ충신ㆍ지신ㆍ정신ㆍ직신이 그것이다. 사신(邪臣) 또한 6가지로 분류 할 수 있는데 구신ㆍ유신ㆍ간신ㆍ참신ㆍ적신ㆍ망국지신이 그것이다.

ㆍ성신(聖臣)은 관리로 일의 규모가 싹트지 않고 형세의 조짐도 나타나지 않았을 때 미리 알아서 그 기미를 통찰하고 남다른 혜안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하지 말아야할 지를 알고 일을 도모하고 예방하며, 그 주인으로 부터 초연하여, 일을 처리하지만 그 영광 또한 영원히 주인에게 돌리는 일류의 관리이자 주인의 스승인 것이다.

ㆍ다음은 겸허하고 근신하면서 모든 힘을 주인을 위해 처리하고 좋은 방법을 생각해서 주인에게 건의한다. 멀리 내다보고 영명하며 더 정확하게 주인에게 권하며, 해로운 습관은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여 바로잡는다. 이것이 대신(大臣)이다.

ㆍ충신(忠臣)은 나라를 위해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면서 부지런히 현자를 추천하고 나라를 위해 인재를 고르고 힘쓴다. 박식하고 역사의식이 있어 주인의 啓發과 격려에 전심전력을 다 한다.

ㆍ멀리 내다보고 미세한곳까지 살피고 성공과 실패의 관건이 어디 있는지를 알고 정책의 허점을 알아 예방하고 화를 복으로 전환시키고 주인을 시종일관 우려함으로부터 편안케 한다. 이것이 지신(智臣)이다.

ㆍ정신(貞臣)이란 공무를 중히 여귀고 몸소 실천하고 직무에 충실하여 책임을 다한다. 깨끗하고 청렴결백하며 근검하고 소박하다. 일에 예물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민중을 위해 힘을 바친다.

ㆍ주인이 우매용렬(愚昧庸劣)하여 동란에 빠져도 아첨을 하지 않고 뭇사람들이 다 말하지 않아도 위험을 무릅쓰고 용감히 주인의 과실을 지적한다. 이러한 사람이 직신(直臣)이다.

이 6가지 유형이 바른 신하, 육정신(六正臣)인 것이다.

육사신(六邪臣) 중 첫째에 해당하는

ㆍ구신(具臣)이란 월급을 받기 위해 관리 노릇을 한다. 대세에 순응하며 풍향에 따라서 자신을 두루뭉술하게 행동하며 좌고우면(左顧右眄)하면서 죄를 질까, 책임을 질까 두려워한다. 재능이 없으면서 머리 숫자나 채우는데 지나지 않는다.

ㆍ주인이 하는 일은 무조건 옳다고 한다. 사람의 취향을 가늠하여 만족시키고 달라붙어서, 그 비위를 거슬리지 않는다. 서로 비호하고 종용하면서 함께 먹고 마시고 나중의 결과는 책임지지 않는다. 이런 관리를 유신(諛臣)이라고 한다.

ㆍ간신(奸臣)이란 속으로는 음험하고 간사하지만 겉으로는 겸손하고 공경하며 근신하는 척한다. 말도 솜씨있게 하고 사람들로부터 사랑도 받지만 재능있는 사람을 질투한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의 단점을 부각하고 장점을 숨기려 든다. 그 결과 명령이 잘 먹히지 않고 정책과 법규가 실행되기 어렵게 하는 유형의 관리인 것이다.

ㆍ재능과 지혜가 있기는 하지만 나쁜 일에 더 많은 재능과 인내심을 발휘한다. 자신의 과실은 감추면서 도리를 말 할 때 더 당당히 이유를 내세우므로 사람들도 현혹하게 된다. 말솜씨는 학설을 만들기도 충분한데, 사람을 선동케하여 혼란을 조성한다. 이런 관리가 참신(讒臣)인 것이다.

ㆍ적신(賊臣)이란 권력을 찬탈하여 자기 세력을 키우고 흑백을 뒤바꾸고 하찮은 일도 과장하여 부풀린다. 다른 의견을 배척하고 붕당을 만들어 자신이 없으면 안되는 양 자신의 존귀함을 보이고자 안간힘을 쓴다.

ㆍ주인을 부추겨 사악한 길로 가게한다. 그리고 과오를 몽땅 주인에게 덮어 쉬운다. 무리를 짓고, 사욕을 채우며, 서로를 비호하고 위를 속이고 아래를 기만한다. 주인으로 하여금 시비를 가리지 못하게 하고 주인의 과오를 선전함으로 백성들로 하여금 지도자를 욕하게 만들고 국제적으로 소문내는 것이다. 이러한 관리가 망국지신(亡國之臣)인 것이다.

이상이 육사신인데, 주인이 똑똑하면 正臣에 속하는 지신, 정신, 직신은 필요하지 않는 신하인 것이고, 邪臣에 속하는 구신, 유신, 간신은 제 역할을 톡톡히 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주인이 우매하면 역시 지신의 아이디어가 먹혀들지 않고, 정신의 청렴함이 그늘에 가려지게 마련이고, 직신의 충언은 독설로 변하게되는 것이니 이 세 부류의 신하는 역시 필요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제갈량, 강태공이나, 황의나 이이 등 그 외의 여러 역사적인 인물들은 어떤 관리에 속하는지? 현재의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 우리의 신하인 노무현사단은 어느 쪽에 치우친 무리가 많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