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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물과 백두산이...

구태익 | 2006.02.15 01:01 | 조회 1750
지난 주 청주농고 졸업식에 참석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학장님을 대신하여 졸업식장에서 [천안연암대학장]상을 시상하기 위해서였지요. 학장상 수상자는 올해 우리 대학 조경학과에 입학하는 강지혜양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지혜양과 그 친구들은 3월에 입학하게 되면 더욱 보람있는 학창생활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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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여러분들...
애국가를 부르다가 갑자기 울컥하여 눈물이 핑 돈 적이 있습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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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번에 그랬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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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농고 졸업식에 참가하여, 식순에 따라 국민의례는 진행되었고...
[국기에 대한 경례]에 이어서 [국기에 대한 맹세] 그리고 [애국가 제창]..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지금까지 수백번 아니 어쩌면 수천번도 더 불렀을지도 모를 애국가 1절...

국민학교 때 조회시간에는 물론이요, 대학시절 유신반대 데모 때도, 2002년 월드컵 때도 목청껏 불렀고, 며칠전 우리 대학 학위수여식에서도 엄숙한 분위기에서 나직이 불렀던 애국가를.. 왜 하필 청주농고 졸업식에 귀빈으로 참가하여 식순에 따라 제창하다가 뜬금없이 갑자기 어떤 설움 같은 것이 북받쳐 오르면서 왈칵 눈물이 핑 돌았을까요?

여지껏 애국가를 수도 없이 불러왔지만, 그 순간만큼 애국가 가사의 한 소절 한 소절이 의미로 느껴진 적이 없었습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이 얼마나 처연한 감동입니까? 일제하의 모진 폭압과 고문 속에서도 내 나라의 독립를 되찾으려 목숨 바쳤던 한 애국지사가 광복을 맞이한 내 조국에서 \'동해물이 마르고 백두산이 닳도록 우리나라가 만세(영원)하길\' 소망하는 피맺힌 한 마디의 외침입니다.

두번째 소절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아름다운 금수강산 우리 국토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더불어 제발 이 땅을 호시탐탐 노리는 이리떼 같은 주변국들의 침략을 물리치고 우리끼리 오손도손 잘 살도록 하자는 구구절절한 소망이 담긴 내용이 아닐까요? 이 땅에 도읍한 단군조선이래로 중국, 일본은 물론 최근에는 소련(러시아)과 미국 등 주변 강대국들의 지긋지긋한 침략을 견디며 살아온 우리 선조들이 후손에게 남겨주신 유언입니다.

애국가를 부르는 동안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치며 그 애잔하고 처연한 곡조와 더불어 애국가를 작사하신 분(애국가의 작사자에 대해선 아직도 논란이 분분하며 확실히 알려진 바가 없다)의 피맺힌 조국애가 느껴지며, 이 곡을 목놓아 부르며 숨졌을 숱한 애국지사들의 원혼이 떠오르며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왜 그랬을까요?

남자가 나이들면 여성 호르몬이 우세해져 눈물이 많아진다던데... 그 때문이었을까요? 그럴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문득 그 순간에 그런 생각이 떠오른 건 얼마전 <조선의 최후> - 이 책은 곧 독후감을 올릴 예정임 - 라는 책을 읽고서 무능한 왕조와 부패한 관료들에 의해 수탈 당하고 간악한 일제에 의해 처참하게 스러져 갔던 조선민중들의 피맺힌 절규가 떠올랐기 때문이라는 것이 더 정확한 아유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보통의 행사장에서 연주되는 애국가는 녹음된 테이프에서 울려펴지는 반주이지만, 청주농고 졸업식에서는 재학생 밴드부가 연주하는 것이어서 그 느낌이 사뭇 달랐습니다. 즉 고등학교 밴드부는 주로 금관악기들로 구성되어 있어 음색이 굵었고, 연주실력 또한 아마추어이니 다소 거칠어 오히려 더 처연한 느낌을 준 것 같습니다.

하여간 이번 청주농고 졸업식에 참석하여 정말 색다른 경험을 하였습니다.

여러분들도 다음에 애국가를 부를 기회가 있을 때, 나같은 생각를 하며 애국가의 가사 하나 하나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 보십시오.

애국가가 색다른 의미로 느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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