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5월의 봄 햇살..^^

체육대회가 성대히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올해 조경과의 성적은 초라했습니다. 체육대회에 관한 한, 전통의 강호로 손꼽히며 3강 밖을 좀처럼 벗어나지 않았던 조경과가 올해는 아주 씁슬한 성적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몇 위를 하였는지 정확히 알 지 못하나, 6위를 하였건 7위를 하였건 사실상 꼴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라운드를 열심히 달리고 구르던 선수들을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작년에 부진했던 여학생들의 파이팅 넘치는 투지와 여자씨름 우승 등 좋은 성적을 거두어준 것은 무척 고무적이고 반가운 일이어서 내년을 기약할만 했습니다. 문제는 남학생들인데... 몇몇 고비를 넘기지 못한 것이 큰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축구예선에서 원예과에게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분루를 삼키고 만 것이 큰 부담이 되지 않았나 여깁니다.

하여간 해마다 느끼는 바 이지만, 그 해 체육대회 성적은 바로 그 해 그 학과의 화목과 단결력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인구 수도 많고 체력도 강하며 덩치도 큰 축산과 학생들은 우승을 하지 못하는 것이 이상하다 여길 정도이니 예외로 한다 하더라도 몇 해 동안 하위권을 맴돌던 원예과가 준우승을 하고 동물보호가 3위를 한 건 바로 그 학과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 탓이라 생각합니다.

우승을 한 축산과보다 준우승을 한 원예과가 마치 우승을 한 듯 더 기뻐하고, 3위를 한 동물보호 역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분위기이었습니다. 솔직히 부러웠습니다. 전통의 강호, 조경과가 이렇게 쉽게 무너질 수는 없는 일인데...

졸업할 2학년들은 지난해 준우승에 그친 안타까움을 달래지 못한 아쉬움이 크겠지만, 내년을 기약할 1학년들은 오늘을 거울 삼아 더욱 화합하고 단결하여 파이팅할 것을 기대해봅니다.

어수선한 분위기, 한시 바삐 추스리고 다시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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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약 10년 전에도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http://tygu.yonam.ac.kr/board/board_read.php?seqid=218&cur_page=1&s=체육대회&t=0&b_id=50&v_flg=>※ 2001년 체육대회에서의 씁쓸했던 기억
http://tygu.yonam.ac.kr/board/board_read.php?seqid=2490&cur_page=3&s=체육대회&t=0&b_id=40&v_flg=>※ 바로 이듬해 2002년 체육대회 종합우승을 하고난 뒤의 흥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