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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평정(平定) 그리고 군림(君臨)

구태익 | 2002.09.28 01:01 | 조회 3624
얘들아 내가 아무래도 실성했는갑다...

광란의 밤을 지내고 아침을 굶었으나 배도 고프지 않고, 간신히 정신차려 집으로 올라오는 길에 신호등에 걸려 잠시 파란 가을하늘을 올려다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피식피식 나오니.. 이게 실성한거지, 제 정신이겠냐?

어제 말이다. 윗글을 쓰고 있는데 전화가 왔었어.. 누군가 하니 윗글에서 보고싶다고 했던 그 93학번 똘똘이들 중에 하나인 임채덕이 아니냐.. \'어 그래, 반갑다. 안그래도 오늘 조경과 종합우승하고 너그들이 보고싶어 글을 남기고 있는데 마침 전화가 왔구나. 그래 지금 어디냐?\' 했더니, \'교수님, 저 지금 학교에 와 있습니다. 지금 사감님 방문 앞입니다\' 하는게 아니냐.. \'어, 진짜가? 그럼 조경과 주막으로 와. 나도 지금 막 글을 마무리하던 참이었으니..\' 하고 내려가니 녀석이 단정히 낵타이를 메고 신사가 되어 찾아온게 아니냐. 어찌나 반갑던지..

그래서 우리 재학생들에게 소개하고 \'안그래도 너그들이 보고싶었다. 준호랑 승경이도 가까이 있으면 연락 좀 해봐라\' 했더니, 1시간쯤 지났나? 한경대 조경과 조교를 하는 연준호랑 작년에 졸업한 권고은이가 맥주 한 박스를 사들고 찾아오질 않나, 곧 이어서 서울서 직장다니는 홍승경이도 연락받고 부리나케 달려왔네.. 하하, 녀석들과 감격의 재회를 나누며 체육대회 얘기 그리고 이제 우리도 조경과 동문회를 만들어 홈커밍데이 한번 하자는 얘기들을 하다가 내친 김에 오는 10월6일(일) 관상원예과 93동기회를 학교에서 하기로 했으니, 이때 조경과 재학생들이랑 한판 축구시합도 하고 홈커임행사도 겸사겸사 치러자는 얘기가 나왔다. 얼마나 즐거운가...

축산과나 원예과는 체육대회를 하면 고참 선배들이 찾아와 격려금도 주고, 동창회도 하는데 우리는 역사가 짧으니 그런건 꿈도 꾸지 못했지, 하지만 \'93들이 주축이 되어 한번 엮어보겠다고 하니, 애들아 너희들은 결코 외롭지가 않다. 사실 말이 관상원예과지 그때는 조경전공과 화훼전공으로 구분되어 있었고, 당시 체육대회 우승을 이끈 주역들인 \'93들은 전부 조경전공으로 복학했었으니까 걔들이 다 사실상 명실상부한 조경과 선배들인 셈이다.

그리고 너그들이 당당히 \'선배님들 뭐합니까?\'할 수 있는 것이, \'93들 너그들만 우승해봤나.. 우리는 전종목을 휩쓴 완벽한 종합우승을 했으니.. 하고 이제 당당히 큰소리칠만도 하지.. 매년 빌빌대면서 \'선배님들 오십시오\'할 수가 있었겠냐 말이다. 그래서 더욱 자랑스럽고 의미있는 우승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어제 왔던 연준호는 \'교수님, 이제 우리 조경과가 연암을 싹슬이 평정(平定)해버렸으니 이제 오랫도록 군림(君臨)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하는게 아닌가, 그래 맞다. 평정(平定) 그리고 군림(君臨)이다.

그리고 체육대회에서 흘린 땀이 채 식기도 전인 그 새벽에 바로 옆 소강당에서 연극공연 준비를 하고 있던 \'연지\'회원들도 다 조경과 녀석들이니.. 역시 너희들은 예술을 아는 넘들이야. 게다가 학창시절에 그린필드 리더싱어였던 임채덕이는 나의 무리한 요구를 받고도 흔쾌히 즉석에서 후배들의 종합우승을 축하하며 노래 한 곡을 열창해주었으니.. 근데 채덕이는 말이다. 졸업하고 경희대에 편입하여 대학원까지 마치고, 바로 어제 석사논문 최종심사까지 통과되었다고 하니 더욱 기쁜 일이지.. 헌데 그런 즐거운 날은 집으로 가서 부모님께 감사를 드려야 옳은 일이지. 그런 날에 왜 연암이 생각나고 내가 보고 싶어졌을까? 그것도 수수께끼군.. 그치?

그리고 이들과 함께 서울서 소식듣고 불원천리 달려온 이동흡교수...
내가 망가질게 뻔하니 오지 말라고 했는데, 굳이 함께 축하해주고 싶다면서 달려와서 결국은 우승컵에 맥주ㆍ소주를 탄 독배를 들어야 했고, 또 나랑 함께 분수대 연못에 두번씩이나 빠트려지는 영광을 맛보았으니... ㅎㅎㅎ

\'작취미성(昨醉未醒)\'이라...아직도 어제 마신 술이 덜 깼는지, 어제의 감격에서 헤어나지 못하여 장황한 글을 횡설수설하고 있지만... 얘들아 정말 고맙다. 너그들 덕분에 진짜 살맛이 난다.

이제 푹 쉬고 때때로 나처럼 푸르른 가을하늘 바라보며 피실피실 웃어도 보고 마음껏 즐겨라... 그리고 월요일부터는 새로운 다짐과 각오로 새출발을 기약하자. 특히 졸업작품전을 한 달 앞둔 2학년들아, 이 감격의 여세를 몰아 졸업작품전도 한번 멋지게 치러자꾸나....

모두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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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 조경과 종합우승! 구태익 5795 2002.09.27 01:01
>> 답글 평정(平定) 그리고 군림(君臨) 구태익 3625 2002.09.28 01:01
523 체육대회 우승기원 <조경과 스포터즈> 공연~~~!! 구태익 2264 2002.09.24 01:01
522 답글 첫날(9월 25일) 잇단 승전보!! 첨부파일 구태익 2066 2002.09.26 01:01
521 답글 둘쨋날(9월 26일) 全종목 全勝~~~~!! 첨부파일 구태익 2067 2002.09.26 01:01
520 답글 꿈은 이루어진다 신해수 2014 2002.09.27 01:01
519 답글 내 말이 그 말이다. 구태익 2173 2002.09.27 01:01
518 벌써 추석이 지나가 버렸네염.... --;; 희숙~~ 1656 2002.09.22 01:01
517 ㅋㅋ 넘 오랜만이닷! 영서니^^ 1628 2002.09.21 01:01
516 민족의 명절, 한가위입니다.....^^ 구태익 1697 2002.09.20 01:01
515 답글 추석 선물입니다......^^ 구태익 1644 2002.09.20 01:01
514 여기들 보세요 ^0^~~ 끈! 1743 2002.09.19 01:01
513 답글 갤러리에 사진 올라가는 순서 구태익 1777 2002.09.19 01:01
512 답글 재정비하였습니다. 끈! 1607 2002.09.19 01:01
511 풍요로운 가을, 추석 잘 쉬세요..^^ 구태익 1850 2002.09.18 01:01
510 답글 즐거운 추석이 되셨나염.. 고은 1727 2002.09.22 01:01
509 답글 즐거운... 신해수 1615 2002.09.19 01:01
508 답글 즐거운 한가위 되시길. 김건유 1611 2002.09.19 01:01
507 답글 교수님! 쫑배!~ 1692 2002.09.18 01:01
506 답글 모두 추석 잘 보내세요..... 여비 1740 2002.09.18 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