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다!!! 터~키

방금 끝난 <터키:일본>의 16강전에서 우리의 혈맹 터키선수들이 시건방을 떨던 일본을 1:0으로 간단히 잠재웠습니다. 야호~ 멋쟁이 터키, 잘했다. 고마워!!!

이 글을 볼 일본사람들이 아무도 없을꺼란 믿음에 함부로 하는 얘기지만, 사실 우리는 일본이 우리보다 잘 되는 꼴을 눈꼴 사나와 볼 수가 없지요. 축구에 있어서는 더욱더...

물론 나에게 마이크를 들이밀면서 취재기자가 소감을 묻는다면 나도 겉으로는 이렇게 말을 하겠지요. \"안타깝습니다. 공동개최국의 일원으로서 일본이 선전하여 아시아축구의 위상을 더 높혀주길 바랬는데.. 하는 수 없군요. 우리라도 잘해야지요\" 하지만 과연 나의 속마음도 이렇게 얘기했을까요?

나의 속마음은 \'짜식들, 16강 올랐다고 기고만장하더니 꼴 좋구나. 뭐? 터키쯤은 쨉도 안되니 8강에서 만날 세네갈이 더 걱정된다구? 웃기고 있네. 떡 줄 사람 생각도 않는데 김치국물부터 마신 꼴이지. 우리가 1승1무를 거두면서도 벼랑에 몰렸다가 세계최강 포르투칼을 물리치고 천신만고 끝에 조1위를 차지하는 동안, 일본은 고만고만한 나라들과 같은 조에 배정되어 룰루랄라하며 16강에 선착(몇시간 차이로)하더니, 이제 터키쯤은 문제없다고 기고만장... 푸하하하, 고소해 죽겠다^^\'

터키가 누군가? 6ㆍ25때 우리를 도와 목숨걸고 싸워준 의리있는 나라 아닌가? 6ㆍ25때 일본은 이웃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며, 2차대전을 일으킨 죄값을 받아 완전히 망가진 경제를 복구하는 찬스로 삼았던 야비한 놈들 아닌가?

잟했다. 터키.. 헤딩슛으로 일본을 무너뜨린 \'다발라\', 너의 머리에 뽀뽀를 해주고 싶구나.. 자, 이제 아시아 축구의 단 하나뿐인 자존심, 아시아축구의 희망, 한국축구가 세계최강 이탈리아를 물리치고 당당히 8강을 오르도록 진심으로 기원하자...


간절한 소망은 반드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