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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2002년 7월, 북경에서

구태익 | 2002.07.13 01:01 | 조회 2347
뭔 일 있었냐 2002년 7월, 북경에서?

여름 북경은 최고 40℃를 상회하는 그야말로 찜통 더위라는데 다행히 우리가 다녔던 4박5일 동안은 예상보다 크게 덥지는 않았던 것 같고(물론 승덕에서 돌아오던 7월11일은 38℃에 오르는 정말 무더운 날이었지만, 다행히 승덕서 돌아오는 길이라 큰 고생은 않았지), 다만 하나라도 더 보고싶은 욕심에 일정을 너무 빠듯하게 짰으므로 그야말로 말을 달리며 꽃을 보고 휙휙 지나치는 \"주마간산(走馬看山)\"이었던 점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긴 워낙 넓은 땅덩어리 중국을 단 4박5일만에 다 이해하려 했다면 그게 잘못일 것이므로, 다음에 또 좋은 기회를 만들어 더욱 차분히 - 적어도 \'이화원\'과 \'원명원\'만큼은 -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가 찍은 사진들은 조만간 정리해서 <갤러리>에 올리도록 합죠...

돌아오는 날, 공항으로 가는 버스칸에서 우리는 \'안정환이 이탈리아전에서 극적인 역전 골든골을 넣는 순간과 같은\' 극적인 감격과 환희를 다시 맛보았습니다. 새삼 생각해보아도 한 편의 영화에서 감동의 마지막 라스트 씬을 보는 것과 같은 극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럴수럴수... 세상에 우째 이런 일이...

그 순간이 그렇게 감격적일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일행들이 함께 보여준 끈끈한 \'의리(그것을 연암정신이라 해도 좋겠습니다)\'가 있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일행 중에 한 사람이 불행한 사고를 당하여 함께 돌아갈 수 없게 되었을 때, 나머지 사람들이 해결방법을 찾아 다함께 고민해주었던 기억...

떠나는 날 새벽까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급기야 혼자 남게 될 동료를 위해 두 사람이 자진해서 자신들도 함께 남겠다는 결정을 내리며(고마워, 롤랙스와 뿌리잎), 나머지 사람들은 남게 될 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모든 것들(남은 돈과 생활용품 심지어 두루마기 화장지까지)을 아낌없이 모아주던 모습은 매우 가슴 뭉클한 감동이었습니다. 물론 그런 일이야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더욱 우리 일행들이 자랑스럽고 대견스러웠습니다. 다행히 극적인 막판 뒤집기로 모든 일이 아무 문제없이 다 해결되었으니 만사가 다 잘 되었고, 우리의 답사여행은 두고두고 좋은 추억꺼리가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 때 그 기억을 할 때마다 어리버리 리차드와 멋쟁이 롤랙스를 기억할 것이며, 자금성에서 길을 잃었다가 기지를 발휘하여 천신만고 끝에 일행과 다시 합류할 수 있었던 어떤 사건도 기억할 것이며, 비록 내가 비록 심사에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화려한 \"승덕국제가요제의 밤\"을 기억할 것이며, 북경 대로변 노점에서 한 중국인이 보여준 \"대~한민국\" 열창모습과 히딩크와 한국축구를 부러워하던 모습, 그리고 이화원에서 만난 독일여성이 한국축구를 칭찬하던 모습을 기억할 것이고...

만리장성에서 카메라를 뒤집어 들고 연신 셔터를 눌러대다 어떤 한국인이 카메라를 뒤집어 든 그들의 잘못을 지적해주자 당황하던 두 소녀의 모습(정말 황당했다. 중국 어디 시골에서 온 것처럼 보이는 두 소녀가 온갖 촌스런 포즈로 사진을 찍는가 했더니 그나마 카메라를 뒤집어 렌즈조리개쪽을 자신의 얼굴에 대고서 연신 셔터를 눌러 자신들의 코빼기만 찍어대고 있었으니)을 기억할 것이며, 이화원과 열하 피서산장에서의 뱃놀이를 추억할 것이며, 용경협의 수려한 산수와 그곳의 뱃놀이에서 만난 한국관광객들의 자신감에 찬 \"대~한민국\" 연호(連呼)소리도 기억할 것이고, 천단공원에 나타난 나비소녀와 대머리에 카리스마를 갖춘 미남 가이드도 기억할 것입니다.

이제는 돌아와 여장을 풀고 지난 경험들을 되새겨보는 단계(수업시간에 관광경험의 5단계 얘기했었지?)... 여행에서 있었던 이런저런 경험들이 이제 하나하나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될 이 무렵에, 부디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지난 경험들과 자신들의 감상을 정리하여 이 글 밑으로 줄줄이 기행문을 올려주길 바랍니다...

모두들 수고했어요. 여러분들이 보여준 아름다운 모습들.. 우리 모두 영원히 간직해요.
그럼 남은 방학기간 알차게 보내시고 2학기에는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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