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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히딩크의 고별 기자회견

구태익 | 2002.07.04 01:01 | 조회 1660
\'대한 축구협회나 한국사람들과의 관계를 끝내고 싶지 않다. 한국과의 관계를 계속유지하고 싶고 그 방법은 한국 유망주들의 유럽진출을 돕는 것이다\'

 7월 3일 축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열린 고별기자회견에서 히딩크 대표팀 감독은 \'한국팀은 당분간 도전할 것이 없기 때문에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아인트 호벤\' 행이 가장 유력하다\'고 밝히고 \'그래도 한국 축구와의 관계는 계속하고 싶다\'고 말해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이날 바쁜 일정 때문에 예정보다 20여분 늦게 나타난 히딩크 감독은 자신이 그 동안의 소감을 이야기하고 또 다른 일정때문에 질문은 거의 받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자리에서 히딩크 감독은 한국의 월드컵 대회 운영에 찬사를 보내고 자신의 후임자에 대한 조언까지 했다.

 다음은 히딩크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 전문이다.

한국은 월드컵을 통해 힘을 세계에 과시했다

 지난 몇 주 그 이전 부터 여러분 스스로가 모두 의욕적으로 대표팀의 승리에 필요해준 노력들에 감사한다. 여러분들 알다시피 대표팀은 그 동안 영욕의 세월을 보내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국 팬들 스스로가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정도로 놀라운 쾌거를 만들었다.

 한국팬들이 때로는 아주 히스테릭한 반응보였지만 어떤 사고나 폭력도 없던 것에 대해 굉장히 찬사를 보내고, 특히 한국팬들이 한국 자체를 대단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외국에서 한국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한국의 축구문화라는 것이 없는 줄 알았고 과연 월드컵을 잘 개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도 의문을 가졌지만, 이번 월드컵을 개최하는데 책임있는 사람들이 월드컵 전반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서 한국의 능력을 새계에 떨쳤다.

23명의 선수, 코칭스테프, 협회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

 대표팀은 내가 제시한 아주 어려운 요구들을 잘 수행해내고 좋은 결과를 만든 것에 아주 감사하게 생각한다. 모두가 아주 열심히 해주었다. 1분도 못 뛴 선수도 있었지만 23명의 선수 모두가 월드컵 준비과정과 월드컵 본선 기간 중에도 완벽하게 의욕적으로 자신의 의무를 다해 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한다. 뛴 선수들이나 뛰지 못한 선수들이나 모두 똑같이 팀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스텝들 코치 의료팀 등 모두 대표팀의 전력상승에 기여해서 일일이 감사하고 싶다. 나는 대표팀을 이끌어가는 엔진이라고 생각했고, 기계가 돌아가려면 엔진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여러 스텝들과 선수들이 이 시스템을 만들었다. 대표팀을 이끄는 과정에서 선수, 스텝뿐 아니라 임원들 역시 큰 기여를했다.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정몽준 회장, 조중연 전무, 이용수 기술위원장등 각자 맡은 부분에서 전폭적으로 지지해 준 것에 감사한다.

한국축구의 미래에 대하여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하여 이야기 하자면, 한국축구는 사상최초로 월드컵 4강이라는 역사적 성과를 달성했다. 이것은 일반사람 축구전문가는 물론 내 자신의 기대치 마저도 상회했다. 처음에는 16강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팀을 이끌면서 그 이상의 성적을 낼 수도 있다는 확신을 본선기간중에 현재 진행형으로 가지게 되었다.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수확이고 준비단계 부터 자신감을 높여나가고 있었다. 준비단계에서 선수들이 내가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선수들이 내가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는 기대나 바램을 실현시켜 주었다.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월드컵이 끝나고 새로운 감독고 선수들이 영입될 텐데,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젊은 선수들을 주어진 기간내에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2004년 올림픽과 2006년 월드컵에서 젊은 선수들이 키플레이어가 될 수 있으려면 남은 기간동안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하는데, 지나치게 기대치가 높으면 우리 스스로 한국의 축구발전을 저해 시킬 수가 있다.

 경쟁력있는 팀을 이루려면 새로운 세대가 계속 보충되어 경험많은 선수를 배출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목표를 위해 장기적으로 언론이 도와주어야 한다.

아인트 호벤 행 유력... 그래도 한국축구 돕고 싶어

 앞으로 나의 거취를 말하자면, 월드컵이 개최되기 직전 유럽의 2개팀으로 부터 감독과 단장으로 제의를 받았다. 월드컵 기간 중에는 한국 대표팀에만 전념하고 싶어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이야기를 할때가 되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최근 몇 개월간 한국대표팀과 그랬듯이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매일 일할 수 있는 곳을 원한다. 현재 대표팀은 새롭게 만들어가야하는 상황이며 1,2년 사이에 직접적인 도전을 해야할 게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일단 아인트호벤이 가장 유력하다. 아인트호벤은 내가 잘 아는 팀이며 안정된 성적을 내는 팀이다. 내가 요구한 몇 가지 조건들을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논의가 잘 된다면 그곳에서 일할 것이다. 에인트호벤과의 계약이 성사된다면 나는 한국축구와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조건을 걸 것이다. 지금까지 축구협회나 한국 사람들과 만들어왔던 관계를 한번에 끊어버리고 싶지는 않다. 구체적으로 한국의 유망주들을 유럽으로 데려가 경험을 쌓게해서 한국 대표팀의 키 플레이어로 만들 수 있는 방안이 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측도 공감을 표시했다.

한국과의 관계.. 그냥 끝내고 싶지 않다

 후임감독에 대해서는 대한축구협회에 내 철학과 생각, 전략 등을 이야기해줬다. 후임자는 좀 더 안정된 기반 위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후 세대교체의 시기에 언론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이 넓은 시야를 가지고 지도자를 지지해 줘야 할 것이다.

 정말로 따뜻한 환경 속에서 일했다. 그래서 나는 한국과 그 따뜻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 월드컵과 계약기간이 끝났다고 그냥 굿 바이(good bye) 해버리고 떠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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