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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전쟁과 그리스의 민주사상

구태익 | 2009.02.15 01:01 | 조회 5497
2년전인 2007년 4월에 영화 [300]을 보고 혹평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미국 상업자본이 만든 헐리우드영화의 지나친 과장에 실망하여, 페르시아 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기대 이재범교수님이 쓰신 [나의 그리스여행]을 읽고난 뒤 고대 그리스사람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던 차에, 어제(2/13) 우연히 케이블 T.V 큐채널에서 [최후의 전사 300]이라는 역사다큐를 시청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니 앞서 혹평한 영화 [300]에 대해 정정하여야 할 의무를 느낍니다. 아니, 영화 자체보다는 영화의 기반에 되었던 기원전 480년의 [테르모필레협곡]의 전투가 갖는 역사적 의미에 관해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그것을 재미있게 엮은 아래의 만화를 함께 보시죠.



http://cfs3.tistory.com/upload_control/download.blog?fhandle=YmxvZzExOTEzNUBmczMudGlzdG9yeS5jb206L2F...>
http://cfs3.tistory.com/upload_control/download.blog?fhandle=YmxvZzExOTEzNUBmczMudGlzdG9yeS5jb206L2F...>
http://cfs2.tistory.com/upload_control/download.blog?fhandle=YmxvZzExOTEzNUBmczIudGlzdG9yeS5jb206L2F...>


만화에 나와 있는 것처럼 스파르타 남자들은 평생 망토와 팬티 하나만 걸치고 살았고, 남녀노소 모두가 평생 군인으로 복무하면서 1년 365일 전시체제로 병영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강력한 군대를 가진 국가라기보다는 국가 형태로 운영된 강력한 군대 집단으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고 합니다.

스파르타는 그리스에서 가장 오랜 기간 패권을 유지한 리더국가인 동시에 역사상 한 번도 다른 나라에 병합된 적이 없는 유일한 폴리스로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도 스파르타는 끝내 점령하지 못했으며, 로마에 의해 최후를 맞이할 때도 식민지로 병합된 것이 아니라 스파르타 국민이 전원 사망하여 나라 자체가 그냥 없어진 것이랍니다.

너무나 특이한 체제를 가진 나라라 스파르타 국민이 전원 사망한 이후에 로마는 그곳에 한국의 민속촌과 같은 스파르타 민속촌을 세우고, 노예들과 현지인들을 고용하여 스파르타식 생활을 재현시켰는데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아 막대한 관광수입을 올렸다고 하네요.

[http://happyray.com/458]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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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제국 아케메네스왕조의 제7대 통치자인 다리우스대왕 시절 페르시아 영토의 식민지였던 이오니아 땅의 그리스인들이 반란을 일으켜 페르시아인들이 모시는 신전을 불태운다. 이에 격분한 다리우스대왕은 이오니아의 반란에 대한 보복으로 소아시아 지역을 완전히 초토화한 후, 계속해서 그리스 쪽으로 진격해서 트라키아와 스키타이 그리고 마케도니아를 정복했다.

다리우스는 여세를 몰아 이오니아 반란을 지원했던 배후세력인 아테네를 정벌하고, 그리스 전역을 자신의 발 아래 두고자 하였다. 거대한 제국을 지닌 다리우스가 볼 때 그리스는 지역적으로 그렇게 중요한 곳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는 ‘시민의 자유’에 기초한 그리스인의 자유분방한 생활방식이 이웃인 소아시아인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다리우스대왕은 엄밀한 의미에서는 자신 이외의 ‘자유인’이란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다리우스대왕은 그리스 각 도시국가로 사신을 보내 “땅과 물을 바치라”고 요구하였다.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제외한 그리스의 모든 도시국가는 순순히 그러한 요구에 응하였다. 그러나 아테네는 땅과 물을 요구하러 온 사신을 처형 갱 속에 밀어 넣어 버렸다. 스파르타는 한술 더 떠 사신을 우물에 빠뜨린 다음 거기서 실컷 땅과 물을 퍼가지고 가라고 대답하였다.

이러한 소식을 들은 다리우스는 메디아 출신의 다티스와 자신의 사촌동생의 아들 아르타프레네스 두 명을 새로운 사령관으로 임명하고, 아테네와 에레트리아를 예속시켜 노예로 끌고 오라고 명령을 하였다. 에레트리아를 별 어려움 없이 1주일만에 정복한 페르시아 원정군은 6백척의 전함을 마라톤만에 정박시켰다. 이것이 마라톤전쟁의 시작이었다.

BC 490년 9월 그리스의 마라톤 평원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아테네군은 오후 한나절 만에 제1차 페르시아 침략을 물리친다. 사실 그리스군은 넓은 평야에서 페르시아 기병대와 싸워 이기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날 새벽 그리스군은 페르시아 기병대가 잠시 진영을 비웠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 틈에 밀티아데스는 페르시아 보병을 전면 공격하라고 명령했다. 이 전투에서 그는 아테네군 1만 명과 플라타이아이인(人) 1,000명을 거느리고 페르시아군 1만 5,000명과 싸워 이긴 것이다. 전설에는 아테네인 전령이 마라톤에서 아테네까지 약 40㎞를 달려와 그리스의 대승을 알리고 피로에 지쳐 죽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근대 마라톤 경주의 기원이 되었다.

분노한 다리우스대왕은 복수를 다짐하였으나 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였고, 그의 아들 크세스크세스대왕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 철저한 복수를 다짐하며 오랜 전쟁 준비 끝에 대군을 조직하여(그 숫자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대략 15만~20만 가량으로 추정) B.C 480년 8월, 그리스정벌에 나선 것이다.

영화에는 특유의 과장이 깔려 있긴 하나, 상상도 하기 어려운 어마어마한 숫적 열세와 장비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결코 꺾이지 않는 강한 정신력으로 그리스인들의 자유와 독립을 지켜내기 위해 처절히 싸우고 장렬히 전사했다는 점은 인정하여야 한다. 육로에서는 레오니다스가 이끄는 스파르타의 결사대 300이 끝까지 저항하였고, 해전에서는 전함수에서 페르시아의 1/6에 불과한 아테네장군 테미클레스가 이끄는 그리스 연합함대가 아르테미시움해협에서 페르시아대군을 몰아낸 것이다.

하지만 어찌 되었건 크세르크세스는 험난한 테르모필레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승승장구하여 아테네로 진군한 뒤, 그리스 파르테논신전을 보기 좋게 불태워 그들의 오랜 원한을 되갚아주는 데에 성공한다. 그러나 테르모필레전투에서 스파르타의 강력한 저항과 바다에서 테미클레스함대의 선전으로 시간을 번 그리스인들은 반격을 개시하여 크세르크세스를 다시 그리스영토에서 쫓아낸다. 이듬해 플라타이아 전투에서도 페르시아군은 그리스 연합군에게 패하여 철수하게 되었고 페르시아 전쟁은 기원전 478년에 끝났다.

[위키백과사전 http://ko.wikipedia.org] 및 이런저런 인터넷 자료 참고하여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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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들에게는 이 두 차례 대전의 승리가 엄청난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무엇보다 월등히 앞선 문명을 자랑하며 기세등등하던 페르시아문명을 물리쳤다는 것. 이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쳐서 바위를 깨뜨린 것과 다름 없는 결과이다. 이로 인해 자잘한 도시국가 연합체에 불과하던 그리스인들이 도시국가의 성격에서 벗어나 \'우리는 하나\'라는 의식을 갖게 되었으며, 나중에 마케도니아에서 일어난 알렉산더대왕에 의해 그리스가 통일되고 대제국을 건설하면서 그리스인들의 자유정신이 온 천하에 전파되고 확산되었다는 점이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당시 도시국가들 가운데 세력이 컸던 병영국가 스파르타의 호전적이고 비상식적인 결사저항정신이 결국 아테네의 민주체제를 지켜내었다. 이 당시 만약 압도적인 페르시아군대에 의해 그리스 도시국가들이 궤멸되었더라면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는 아예 싹이 잘려나갔을 것이고, 아마 우리는 지금도 절대군주인 왕과 몇몇 귀족들이 지배하는 왕조체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끝내 굴복하지 않은 그리스인들의 저항정신은 민주주의와 유럽인들의 정체성을 지켜낸 원동력이 된 것이다. 이것이, 그리스인들이 인류문명에 기여한 커다란 공헌이 아닐까 싶다. ‘나는 나’라는 것. 따라서 ‘나의 자유의지가 아닌 그 어떠한 힘도 나를 지배할 수 없다’는 자각. ‘누구든 부당한 힘이나 권력으로 나의 영혼을 지배하려 들면 죽을 때까지 끝끝내 저항한다’는 것...

영화 [300]에서,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대왕이 와서 \'짐은 관대하다. 물과 땅을 달라\'한다. 즉 패권만 인정해라. 페르시아가 중주국임을 인정하고 속국만 되면 너네들(그리스의 자잘한 도시국가들)끼리 싸우지 않도록 중재해 주고 자치를 주겠다(세금도 받지 않고)하며 통 크게 관용을 베푸는데도 그리스인들은 이마져도 한마디로 거부한다. - 그것은 자유인이 아니라 노예라 여기기 때문에 거부한 것이다. 즉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너가 맞다고 하면 내가 받아들여야 되느냐? 그건 아니라는 거지..

그 결과 민주주의, 휴머니즘, 자유, 평등, 박애, 정의, 진리, fair play와 같은 개념들이 인류의 보편적인 정신적 가치로 자리 잡아 영국 의회주의의 확립과 프랑스대혁명, 미국의 독립전쟁과 같은 인류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대사건의 원동력이 되었으며, 급기야 우리 근대사에서 이승만 독재정권을 타도한 4ㆍ19혁명, 박정희 독재를 무너뜨린 부마항쟁, 전두환일당에 저항한 5ㆍ18광주민주항쟁, 직선제 민주화를 이뤄낸 6ㆍ10민주항쟁의 구심점이 될 수 있었다.

바로 이러한 정신(자신의 이성으로 판단하여 부당하다 느낄 때 끝까지 저항하는 정신)이야말로 고대 그리스인들이 보여준 위대한 정신적 유산이며, 또 그러한 점에서 대한민국 역시 온국민이 민주적 가치를 몸으로 실천하여 근대화를 이뤄낸 몇 안되는 국가들 중 하나이므로, 국제사회에서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라. 한때 우리보다 잘 살았던 미얀마란 나라는 아직도 수십년에 걸친 군부독재에 신음하며 백성들이 도탄에 빠져 있고, 1970년 이전까지만 해도 남한보다 잘 살았지만 수많은 동포들이 굶어 죽어가면서도 김일성ㆍ김정일의 세습독재에 저항하지 못하는 북한사람들, 제 나라 백성 알기를 장기판의 졸(卒) 정도로 여기며 부정부패와 독재를 일삼는 독재자들의 탄압에 신음하면서도 저항하지 못하는 아프리카나 남미의 여러 국민들... 이런 찌질한 백성들이 어찌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존경받을 수 있겠는가?

반면 일제 때도 3ㆍ1 독립운동을 비롯해 청산리, 봉오동전투, 윤봉길의거 등으로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하며 끝내 저항했던 한민족은 해방이후에도 독재자들의 출현을 반대하고 불의에 끝내 저항하며 정의를 이뤄내었고, IMF 때는 금모으기로, 2002 월드컵 때는 거리응원으로 에너지를 발산시키며 위기를 극복해온 이런 강단있는 민족을 국제사회가 어찌 만만히 볼 수 있겠나? 그런 점에서 난 항시 대한민국과 대한민국민이 자랑스럽다.

언제가 될 지 장담할 수 없지만...

언젠가 그리스를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반드시 마라톤평원과 테르모필레 협곡을 다녀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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