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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정원, 그 두번째 이야기

이성춘 | 2002.07.01 01:01 | 조회 3918
[읽기 전에]
공중정원에 관한 구상을 하고 나서 많은 자료를 뒤지다 보니 흥미있는 것이 있었다.
바벨탑의 존재와 지구라이트 중 가장 큰 규모인 \"에테메난키\" 존재는 같은 것이 아닐
까 하는 생각, 바벨탑은 지구라이트 중 하나일 것이라는 것이 고고학자들의 정설이며
85,000,000 개의 청색벽돌로 만들어졌고 넓이와 높이 등이 \"에테메난키\"의 기록과 유
사한 점이 많다.

에테메난키와 공중정원은 알렉산더대왕의 바빌로니아원정 때까지 그 흔적이 남아 있었
고 알렉산더대왕이 재건축을 시도하다 실패했으며 알렉산더대왕이 숨진 곳이 바로 공
중정원을 만든 왕 네부카자르의 궁전이었다.

바벨탑의 전설이 된 \"에테메난키\"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공중정원과 바빌로
니아의 성벽, 건국한지 100년도 안되어 멸망한 국가가 어떻게 그 거대한 공사를 감행
했으며, 왜 흔적도 없이 철저하게 파괴되었는가? 하는 의문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는 생각이 들게 한다.

또하나 가능하다면 고고학적인 증거를 가지고 이 글을 이어가고 싶었지만 그러기 위해
서는 그 시대에 통용된 일반적인 명칭을 알아야 하고, 그 시대의 계급을 알아야 했
다. 하지만 어려운 것은 대충 넘어가기로 한다.



궁정 회의실

- 모두 검토해보셨듯이 황제께서 또 다른 신전의 건축을 우리에게 명했고, 모든 일에
우선하여 이 신전을 건립하라 명했습니다. 보내드린 새로운 신전의 개념에 관한 자료
를 검토해 보셨을 것이라 믿으며 각자의 의견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높은 창의 회의실은 중간계급 제사장의 말에 회의에 참가한 사람들은 깊은 침묵에 빠
져 있다,

- 또 다른 대규모 신전의 건립은 상당한 문제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 완공한 \"에테메
난키\"의 경우도 30년에 걸쳐 겨우 완공되었지만 처음보다 규모가 많이 축소되었습니
다. 대략적인 계획서를 검토해 봤지만 도면은 \"에테메난키\"의 몇 배에 해당하고, 단순
히 제례의 역할이 아닌 신전의 역할과 영빈관 및 기타 기능으로 많은 수의 인원이 상
주해야 하는데. 이것은 신전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황궁 건설과 맞먹는 규모입니다.

- 메디아 왕국과의 혈맹을 위해 그의 딸 아미스타를 왕비로 맞아 들였지만 여러 왕비
중에 한 분일 뿐입니다. 그를 위해 이 신전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사실입니까?

- 에테메난키의 건설에서도 많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모두들 알고 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우수한 기술자들을 선별하여 시작한 일이 기술자들과의 의사소통이 힘들고
기술적인 문제의 대립과 갈등으로 몇 번이나 무너져 공사가 중단 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가 중간 중간에 설치된 물 저장시설에서 새어나온 물에 의해 지반과 기둥이 침
식되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 여기 도해를 보면 각 기단에 나무와 여러 나라에서 가져온 많은 식물을 심게 되어
있는데. 이에 대한 물의 공급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이 기거하게 된다면 그들을 위한
여러 가지 시설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 현재 개발된 물을 올리는 장치는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
법인 체인에 물통을 연속적으로 매달아 상부로 물을 올리는 방법은 체인의 무게와 회
전장치 등 부수적인 장치와 공간이 많이 소요되고 규모가 크면 클수록 관리와 수리가
어렵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아르키메데스가 고안한 수력기계 방식인데, 물레방아를
타고 올라온 물을 아르키메데스의 나사에 연결해 꼭대기까지 퍼올리는 구조지만. 이
방법 역시 한계가 있습니다.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방수처리입니다. 현재 역청(콭타르)을 발라 햇볕에 말려 만
든 벽돌은 물에 강하지만 무르고 역한 냄새가 나고 높은 압력에 견딜 수 없으며, 불
에 구운 벽돌은 강도가 높지만 물에 약합니다.

- 지금까지 세워진 많은 지구라이트 속에 방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았지
만 돌을 사용하지 않고 흙벽돌과 나무만 가지고 만드는 것은 한계가 있어 지금 건설되
는 지구라이트는 속에는 방을 만들지 않습니다.

- 모든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 많은 벽돌을 굽고, 흙을 쌓아 기단을 만들고 제단을 쌓
는 것은 할 수 있으나 많은 방과 많은 나무와 많은 신 그리고 많은 제사장과 귀족들
이 기거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것은 그 곳에 기거할 많은 수의 하인과 경비병
등이 기거하는 공간도 같이 만들어야 합니다

참가한 사람들은 누구 할 것 없이 이번 신전에 대한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 제사장의
맞은 편에 앉아 침묵을 지키고 있던 한 명의 귀족에게 모든 시선이 모아졌다.

- 난 이번 신전건설의 책임을 맡은 \"가마리우스\"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우리 칼
데아부족은 바빌로니아의 주민보다 그 수가 월등히 적습니다. 이번 신전의 건립은 여
러 가지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모여 있는 이들은 칼데
아 왕조의 핵심 인물들입니다. 바빌로니아 주민들의 불만을 저지시키기 위해 우리는
끝없는 전쟁을 하고 있고, 그 전쟁의 전리품인 많은 노예들을 강압적으로 노동을 시켜
야 하기에 끝없는 공사를 벌여 나가야 합니다.

또한 예전의 바빌로니아 와 비교하여 뒤지지 않는 문명을 만들어야하는 것이 여기에
모여 있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일단 성벽의 남쪽에 측량이 시작되었고, 기단 정리공사
에 들어갔습니다. 앞으로 2년여 동안 기단을 완성할 때까지 지금까지 나온 모든 문제
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하며 황제께서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명했으므로 가능
성에 염두에 두고 각자가 맡은 분야의 기술적인 점검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갈수록 어렵고 복잡해집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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