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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스터가 미국 영어사전을 만든 뜻은..

구태익 | 2008.05.28 01:01 | 조회 1964
1843년 오늘(5월 28일) 미국의 노아 웹스터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웹스터는 ‘웹스터 영어사전’으로 알려진 그 사람입니다. 그는 예일대를 졸업하고 교사, 언론인, 정치인 등으로 활약했습니다. 그가 예일대를 다니던 무렵은 독립전쟁이 한창일 때였습니다. 참고로 미국에선 독립전쟁을 ‘Revolutionary War(혁명전쟁)’, 남북전쟁은 ‘Civil War(시민전쟁)’로 부르는 것 알고 계시죠?

미국이 독립되고 나서 교편을 잡은 웹스터는 책걸상도 부족한 열악한 교실에서 70여 명의 아이가 북적대는 교육환경에 대해 고민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까지 ‘콩나물 교실’이 지속됐으니 교육환경도 ‘급성장’한 것 같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웹스터는 미국의 어린이들이 영국 교과서를 갖고 공부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여기고 미국 어린이를 위한 철자, 문법, 읽기 책을 펴냈습니다. 특히 파란색 표지의 철자 책은 5세대 동안 대대손손 읽히며 미국의 문맹률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웹스터는 곧이어 ‘미국 영어사전’을 발간해 미국의 언어를 집대성합니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그를 ‘학술과 교육의 아버지’로 부릅니다.

참고로 조지, 찰스 메리엄 형제가 웹스터 사후 웹스터 사전의 판권을 인수해 ‘메리엄-웹스터’ 사전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현재 메리엄-웹스터 사는 브리태니커 사의 자회사이지요.

요즘 전자사전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겠지만, 제가 학교 다니던 때에는 영어사전을 찢어 씹어 먹으며 공부한 ‘무식한 학생’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까지는 아니더라도 저는 종이사전의 유용성을 믿습니다.

전자사전에는 각종 편리한 기능에다 발음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밑줄 그어가며 공부할 수는 없지요. 옆 페이지의 단어에 언제 밑줄이 그어졌는지 떠올릴 수는 없겠지요? 종이사전은 옛 추억이 묻어있는 한 권의 책이지만, 인터넷사전이나 전자사전이 추억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군요.

그리고 사전 얘기가 나온 김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웹스터가 영국이 아니라 미국의 사전을 만든 이유를 생각해보자는 겁니다. 사전은 말을 담고, 말은 문화를 담습니다. 웹스터는 사전을 통해 미국 문화의 토대를 닦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영어사전은 몇 권씩 있지만, 변변한 국어사전이 없는 가정이 적지 않습니다. 단어나 철자를 정확히 모를 때 국어사전을 찾는 사람은 너무나 드뭅니다. 그것을 부끄러워하는 사람 역시 희귀합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찾아 배우고, 수정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무지를 벌충해 나가는 것이 실사구시의 공부 태도이겠지요. ‘서울 간 사람과 안 간 사람이 서울에 관해 싸우면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나라’,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근거로 남을 비난하고, 사실이 밝혀지고 난 뒤에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나라는 건강하지 않은 나라이겠지요.

저는 사람들이 늘 사전을 찾는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사회 전체가 건강해질 것으로 믿습니다. 말과 글을 배울 때부터 제대로 익히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곱게 쓰고, 남이 무엇을 말하는지 경청하고, 생각이 다르다고 핏대를 세우기보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의 태도로 지평을 넓히는 그런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겠죠? 요즘처럼 억지와 욕지거리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공부하는 자세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사전 얘기를 하다가 혹시 옆길로 샌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성주의 건강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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