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글
댓글 많은 글

월드컵 16강의 헛된 꿈

구태익 | 2002.01.05 01:01 | 조회 1391
2002년 한ㆍ일 월드컵의 해가 밝았습니다. 온 국민의 염원인 월드컵 16강 진출의 꿈, 물론 저 또한 이런 달콤한 꿈을 꾸는 애국심 많은 소시민의 한 사람이죠. 하지만 한국은 과연 16강 진출이 가능할까요? 그건 다만 희망사항일 뿐 어림도 없다고 봅니다.

왜냐구요? 한국이 자랑하는 다섯 번의 월드컵 본선진출에서 16강은 커녕 단 한번의 승리라도 거두어본 적이 있나요? 게다가 같은 조에 속해있는 나라들의 축구실력을 봅시다. 우리가 무시무시해 하는 폴투칼이 FIFA랭킹 4위, 폴란드가 일본(34위)보다 하나 위인 33위, 우리가 제일 만만해 하는 미국조차 FIFA 랭킹24위인데 우리가 몇 위인지 아시나요? 42위입니다(참고로 월드컵 8강에도 올랐던 북한은 지금 베트남, 싱가폴보다 낮은 136위 : 그것도 작년초는 142위였다가 6등이나 오른 것임).

그런데도 16강이 가능하다고 철떡같이 믿으십니까? 그건 마치 평소에 공부않던 학생들이 수능시험 몇 달 앞두고 \"히딩크\"라는 쪽집게 과외교사 불러와서 수능 300점은 넘게 해달라고 막무가내로 떼쓰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평소에 열심히 하지 않고 기초실력도 딸리는 학생이 어떻게 몇 달만에 300점을 넘겠습니까? 홈그라운드 이점? 그건 커닝페이퍼 준비하자는 얘기입니까? 그것도 실력이 있고나서 문제이지. 무조건 컨닝페이퍼만 믿을껍니까? 그러다가 세계적인 망신이나 당하지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16강이 좌절되면 어쩌시려구요? 폭동이라도 날까 두렵습니다. 차분히 한번 생각해봅시다. 평소에 이런 생각을 많이 얘기했 왔었는데, 올 1월4일(금) 중앙일보 6면에 손장환이라는 체육부기자가 쓴 칼럼이 어찌 그리도 내 맘 같은지, 감동하여 여기에 옮겨봅니다.

===============

당신은 어느 편입니까.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입니까, 아니면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입니까. 저는 월드컵에 관한 한 하루에도 몇번씩 오락가락합니다. 특히 `16강`얘기만 나오면 머리가 지끈지끈합니다. 요즘 고민은 `어떻게 하면 16강 얘기를 빼고 월드컵기사를 쓸 수 있을까`입니다.

\"한국 골득실차로 조2위?\"

그런데 16강 얘기를 빼면 마치 팥 없는 붕어빵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어느 새 16강에 중독됐다고 봐야지요. 주변사람들을 만나도 한결같은 질문이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느냐\"입니다. 과연 한국의 16강 진출은 아홉번쯤 찍힌 나무일까요, 아직 오르지 못할 나무일까요.

이제는 신문.방송.잡지들에서 온통 `16강 시나리오`가 한창입니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시나리오가 `1승1무1패로 16강에 진출한다`입니다. 즉 폴란드와 비기고, 미국에는 이기고, 포르투갈에는 지지만 골득실차로 조 2위가 된다는 것이지요. 그동안 워낙 `경우의 수`에 관한 한 `도사`들이 돼서 이 정도 계산은 아주 쉽게 나오는 모양입니다.

월드컵의 해가 밝았습니다. 5개월도 채 남지 않았지만 뒤집어 보면 아직도 1백40일이 넘게 남았습니다. 지금 추세로 가면 월드컵이 개막하기도 전에 이미 한국의 16강 진출이 기정사실이 돼 버릴 것 같습니다.

만약 16강 진출이 좌절된다면 또 `희생양`을 찾아야겠지요. 4년 전에는 감독과 언론이 책임을 져야 했습니다. 이제 다시 한번 차분하게 따져봅시다. 한국은 지금까지 다섯차례 월드컵에 진출해서 아직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목표는 1승이 아니라 16강 진출입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폴란드에 이긴다`는 응답이 44.4%, `미국을 이긴다`는 무려 72%가 나왔습니다. 과연 객관적인 전력과 변수를 따져서 이런 대답이 나왔을까요. 그건 아닐 겁니다.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먼저 정해놓고 거기에 맞추려면 이 정도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당위성`과 `희망사항`이 강하게 작용했겠지요.

그러면 폴란드와 미국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폴란드 통신원이 보내온 현지소식에 따르면 폴란드는 조 추첨에서 D조에 속한 때부터 이미 16강 진출을 당연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한국과 같은 조에 드는 `행운`을 잡았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고 해야 하나요.

미국은 어떻습니까. 세 팀 중에서는 가장 만만한 데다 지난해 말 서귀포에서 1-0으로 이긴 후로 미국은 당연한 한국의 `1승 제물`이 돼버렸습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 `한국이 1승도 못 거둔다`는 의견은 단 4.7%였습니다. 이 정도니 만약 한국이 미국을 이기지 못하면 난리가 나겠지요.

좋습니다. 예상대로 1승1무1패를 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16강 진출이 가능합니까. 한국은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과 2년 전 시드니올림픽에서 모두 2승1패를 하고도 예선탈락한 경험이 있습니다.

즉 1승1무1패가 16강 진출의 필요충분 조건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현실적으로 최대한 가능한 성적이 1승1무1패인데 16강에는 올라야 하니까 거꾸로 목표에 `경우의 수`를 맞춘 것이지요.

\"결과만큼이나 과정도 중요\"

목표는 있어야 합니다. 희망은 소중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목표가 족쇄가 돼 버린다면 차라리 없느니만 못합니다. 우리는 스페인과 2-2로 비겼을 때도, 독일에 2-3으로 졌을 때도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것은 목표달성과는 상관 없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 대한 박수였습니다. 결과만큼이나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월드컵 개최국입니다. 일본과 공동개최이긴 하지만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월드컵을 치르는 국가입니다.

목표를 향해 땀을 흘리는 선수들, 월드컵 조직위와 10개 개최도시 관계자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낼 준비를 합시다.

=====================

그렇습니다. 저 역시 온국민의 여망에 재를 뿌리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딸리는 실력을 오로지 정신력과 체력으로 커버하며 최선을 다하는 우리 선수들의 파이팅을 기대하며, 져도 좋으니 잘 싸워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을 뿐이죠. 물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월드컵을 일본보다 잘 치러내고 KOREA의 위상을 세계에 떨치는 것임은 두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Go Go Korea!!! 코리아 파이팅!!!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1,200개(55/60페이지)
아무 말씀이나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20 답글 이제 보니 최향미 2335 2002.02.02 01:01
119 답글 후후후.. 구태익 2311 2002.02.02 01:01
118 외국인이 헷갈려 하는 우리 말 구정긔 1262 2002.01.23 01:01
117 손의 각도에 따라 달라진다... 사진 superpeanut^^ 1166 2002.01.18 01:01
116 사랑에 대한 말 18가지... superpeanut^^ 1202 2002.01.15 01:01
115 화장실의... 구정귀 1127 2002.01.14 01:01
114 Really Fantastic!! : 환상적인 연주 구태익 1095 2002.01.12 01:01
113 문제 세개 다 맞추면 천재..ㅋㅋㅋ superpeanut^^ 1276 2002.01.12 01:01
112 영심's 쏭~ 구정귀 1139 2002.01.12 01:01
111 답글 ㅡ.ㅡ 구미희 1318 2002.01.22 01:01
110 답글 ㅡ0ㅡ 구정귀 1186 2002.05.25 01:01
109 송재익 아나운서의 환상적인 멘트 구정귀 1664 2002.01.11 01:01
108 답글 하하하!! 구태익 1086 2002.01.11 01:01
>> 월드컵 16강의 헛된 꿈 구태익 1392 2002.01.05 01:01
106 프랑스 월드컵 주제가 첨부파일 구태익 1422 2002.01.05 01:01
105 각국의 성탄절 인사말 구태익 2504 2002.01.04 01:01
104 답글 중국인의 신년인사 구태익 1662 2002.01.05 01:01
103 새해 신해수 942 2002.01.01 01:01
102 교수님 ... 임혜진 1027 2001.12.26 01:01
101 모형자동차의 세계 VROOM 944 2001.12.18 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