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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

구태익 | 2004.02.17 01:01 | 조회 1632
지난 일요일(2월15일) 아침, 전날 예매로 어렵게 구한 티켓을 들고 눈을 뜨자마자 주섬주섬 옷을 입고 [영화]\'태극기 휘날리며\'를 보러 눈썹이 \'휘날리도록\' 영화관으로 달려갔다. 08:20분 첫 상영이었다.

[영화]\'태극기 휘날리며\'의 내용은 물론 영화를 본 관람객들이 보내는 온갖 찬사와 감동에 대해서는 다시 언급하지 않아도 잘 알려져 있는 바이므로, 생략하기로 하고...

다만 한가지. 보통은 영화가 끝나고 주변이 밝아지면서 자막이 올라갈 때이면 의례히 자리에서 일어나는 관람객들의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젊은 연인들과 여자아이들이 조잘조잘대는 소리가 들리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자막이 올라가도록 감동에 겨워 좌석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구석구석 훌쩍거리는 소리 뿐. 아무도 감히 조잘대지 못하였다. 지난번 [실미도] 때도 그랬는데... 정말 신기한 현상이다.

정말 장하다. 한국영화... 화이팅~!!

이렇게 다양한 영화소재를 가진 것도 우리 민족이 다이나믹한 역사의 질곡을 헤쳐온 결과라 생각되니, 한편으로는 자랑스럽다가도 한편으로는 숙연해진다.

영화 [실미도]의 이야기는 내가 국민학교 6학년 때의 이야기이니 어렴풋이 기억나기도 하지만, 영화[태극기..]는 우리 아버지 세대(지금 학생들에겐 그들의 할아버지 세대)의 이야기이기에 - 특히 내 아버지께선 당시 부산사범학교를 다니실 무렵이니 거의 원빈(이진석)의 실제 나이와 흡사하고, 국군으로 입대하시어 포로가 되어 돌아오지 못한 백부께선 장동건(이진태)와 비슷한 나이 - 생생한 화면이 전달하는 6ㆍ25전쟁의 참혹함은 그 어떤 경험담보다 리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 나의 아버지세대는 그렇게 살아오신 것이다. 식민지에 태어나 일제의 온갖 멸시와 수탈을 경험하고, 참혹한 동족상잔의 참화를 겪으면서도 그렇게 모진 생명력으로 가족과 대한민국의 기초를 지켜내신 것이다 - 사족 : 그런데, 이승연 얘는 정말 정신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아무리 딴따라라지만 일제에 의해 동원되었던 위안부를 소재로 반누드 화보사진을 찍어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들다니 물색없는 X ....

또한 실미도의 세대들은 6ㆍ25를 전후하여 태어난 사람들로서, 절대빈곤과 절대권력의 독재정치 그리고 치열한 이념의 시대를 경험하고 빈 주먹 맨손으로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이루어내셨다.

누가 그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
.
.

하지만 두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태극기..]에서는 이념이나 도덕과 같은 정신적 가치와는 상관없이 오로지 내 가족, 내 동생을 지켜내는 것이 지상과제인 진태의 광기를 보게 된다. 그에게는 국군도, 인민군도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일 뿐 오로지 살아남는 것이 지상명령이요, 최대의 가치일 뿐이다. 그렇지 않고 어찌 국군의 최고명예인 \'태극무공훈장\'을 받을 수 있었으며, 또한 훈장을 받은 자가 인민군으로 넘어가 대좌의 계급장을 달고 국군에게 총질을 할 수 있으며, 동생을 살리고자 다시 인민군들에게 가관총을 난사할 수 있나 말이다.

물론 이러한 내용이 결국은 이념보다 더 붉은 형제애라는 따뜻한 휴머니즘을 전달하려는 감독의 의도임을 알기에 그런 과정을 변절이니 배신이니 하는 말로 진태를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는 결코 없다, 하지만 나는 우리 아버지 세대가 극복하지 못한 과제가 바로 그런 점이란 것을 지적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 아버지 세대는 일제와 전쟁을 경험하면서 오로지 한 가지 목적, 어떻든 내 가족을 지키고 내가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 보니.. 사회적 가치나 공공의 질서를 돌아보실 여유가 없었다는 점이다. 뇌물이 통하고.. 소위 \'사바사바\'와 살아남기 위한 변절이 합리화되었으며, 그러한 병폐가 아직도 이어져 정치권의 부패나 정경유착과 같은 우리 사회의 부조리가 뿌리뽑히지 못한 이유가 되고 있는 것이다.

[실미도]세대들의 문제점은 \'한탕주의\'다.

실미도의 주인공들이 사회의 온갖 냉대와 수모에 더이상 갈 때가 없는 사람들이 모여 혹독한 훈련을 감내하고 \'김일성의 목\'만 따온다면, 그 모든 죄과가 다 용서되고 한 밑천을 잡고 사람답게 살 수 있게 해준다는 약속은 곧 공공연히 \'한탕주의\'를 부추긴 것이다.

그것은 나 역시 경험한 바이다. 내가 고등학교-대학을 다니던 70년대와 80년대는 우리 경제가 고도성장을 지속하며 사회적으로 한탕이 만연했었다. 땅투기, 아파트 투기로 하루 아침에 벼락부자가 되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자고나면 들렸고, 기업은 특혜를 입어 문어발식 팽창에 \'대마불사\'의 신화가 창조되던 때이니.. 한 푼 두 푼 모아 부지런히 정의롭게 살려 하던 평범한 소시민들은 다 바보일 뿐이요, 투기의 가련한 희생양일 뿐이었다. 그러기에 그 시절 젊은이들은 분배의 평등을 요구하며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피흘려 갔었지...

그런 과정을 지켜보며 자라온 나 역시 은근히 \'한탕\'을 꿈꾸면서도, 대학시절 옳다고 믿었던 \'분배의 평등\'이란 모순적인 이중적 사고 속에 갇혀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는 무엇이 문제일까?

오늘날의 우리 젊은이들은 풍요를 구가하기 시작하던 80년대에 태어나 절대빈곤을 모르고 자랐으며, 철저한 가족계획 덕택으로 각 가정에서 하나 또는 둘만 자라다보니 근검절약은 들어보지 못한 옛 이야기가 되고 나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인간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물론 그들 스스로는 자신들이 합리적인 행동을 한다고 하겠지만, 주변에 대한 배려나 사회에 대한 고민이 치열하지 못하다. 또 풍요한 시절에 태어나 응석받이처럼 자라다 보니 자신의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철학적 사유에 대한 힘이 부족하여 끈기가 없다. 즉 쉽게 꿈꾸었다가 제 풀에 사그러지고 말며, 진지함이 결여되어 있는 것 같다.

물론 각 세대를 이렇게 정형화하여 비판한다는 것이 정말 주제넘는 이야기이지만, 두 영화를 보면서 문득 스친 생각을 곰곰히 정리해보니 [태극기..]세대는 태극기세대대로, [실미도]세대는 실미도세대대로, 우리 세대는 우리세대대로, 또한 젊은 세대는 그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하루하루를 살아왔고 또한 살고 있지만 각자가 살아온 또 살고있는 현실에서 극복하여야 할 모순들이 이러한 점들이 아닐까 여겨져 잠시 시간을 내어 나 자신을 반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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