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 새해 안부인사와...

을유년이 시작되고도 벌써 열흘이 훌쩍 넘었습니다. 모두들 편안한 휴식과 즐거운 방학을 맞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더러는 2학기 성적표를 받고서 많이들 실망하고 많이들 원망하고 있을지도... 허나, 어떡하나요? 모두가 자업자득인 것을..

Michael Hough의 \"도시경관 생태론“을 읽고 계시군요. 원제목이 \'City Form and Natural Process\'였던가요? 20여년전 그 책을 처음 접하고 뒷통수를 한 대 얻어 맞은듯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Ian McHarg와 Michael Hough의 주장은 조경설계의 새로운 방향설정이어서, 그 이후 많은 성과가 있었고 이제는 하나의 주류적인 설계경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생태적 설계와 더불어 Manicured Landscape이라 비판받는 미학적인 설계나 기능적인 설계 역시 도외시할 수는 없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생태적 설계가 오히려 경관을 단순화시킨다는 역설적인 비판도 가능할 것입니다. 모름지기 무슨 일이든 한쪽으로 쏠린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요. 모든 일은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하며, 그것이 바로 민주적 원리 아닐까요?

또한 지적하신 \"... 대상지가 가질 수 있는 최선의 상태는 환경생태적 원리를 존중한, 대상지가 갖고 있는 환경생태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보고 즐기는 이를 위한 조경도 사람들의 몸과 마음과 정신, 영혼을 위하지 않으면 소중한 생태 자원을 파괴하는 일... 자신이 드러나기 보다는 자원을 충분히 드러나게 하는, 기존자원을 충분히 살리며 그 곳에서 살아갈 사람을 위한 설계여야 한다는 생각...\" 들은 바로 우리의 전통 지리사상인 \"풍수사상\"과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생태적 원리와 풍수사상을 접목시키려는 연구들이 상당히 진전되고 있습니다. 나 또한 이러한 연구에 관심은 있으나 몸과 마음이 게으른 탓에 전혀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지만, 흥미로운 것은 사실입니다.

마라톤 완주 목표.. 그건 아직은 꿈이지요. 하지만 \"꿈은 이루어진다\"를 되새기며, 열심히 뜀박질하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15km(참고 : 우리 학교에서 군부대 담장을 따라 성환읍내까지가 대략 4km)를 1시간반 정도에 완주하고 있지만, 올 봄엔 하프코스에 도전해 볼만하지 않을까요? 요즘 뛰고 나면 스스로가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나처럼 운동을 싫어하던 인사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베란다의 눈 내리는 풍경... 정말 아름답군요. 마치 \"겨울연가\"의 세트같아 보여요..
올해도 부지런히 공부하면서 조금씩 깨달아가는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늘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