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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젊은 후배들에게 보내는 편지[조선일보]

구태익 | 2014.06.20 01:01 | 조회 2128
오늘 아침 조선일보에 실린 LG화학 박진수 부회장님의 칼럼입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에 들어가는 우리 재학생들이 함께 음미해볼 좋은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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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부회장

1977년에 신입 사원으로 입사했으니 벌써 햇수로 38년째 직장 생활을 하고 있네요. 그래서인지 요즘 대학에 특강을 나가면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오랜 세월을 한 직장에 몸담으며 CEO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입니까?\"입니다. 저에 대한 질문인데도 명쾌하게 답변하기가 가장 어려운 질문입니다.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38년 세월을 한마디로 함축하기란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곰곰이 지나온 세월을 되짚어보니 몇 가지 떠오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물론 제 얘기가 특별한 비법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사회생활을 시작하거나 하게 될 젊은 후배들에게 인생 선배의 경험과 느낌을 들려주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얘기는 좋아하는 일만 쫓아다니지 말고 자기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라는 것입니다. 사회생활에서 처음부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내게 지금 주어진 일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게 됩니다. 주어진 일을 제대로 해보지도 않으면서 불평만 늘어놓거나 쉽게 포기하는 사람은 다른 곳에 가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어떤 일도 가치 없는 것은 없습니다. 얼핏 하찮아 보이는 것들이 하나씩 모여 훌륭한 결과물로 빚어지는 법입니다. 저도 평사원 시절 외국 고객에게 텔렉스 한 장을 보내야 하는데 영어 표현 하나 때문에 상사들의 결재를 받지 못해 며칠 동안 씨름한 때도 있었습니다. 그 일을 하찮게 생각하고 불만을 가졌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도 좋지만 평생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려면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좋아하라고 합니다. 백번 공감 가는 이야기입니다.

둘째는 자신의 위치보다 한 직급 높은 시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제가 과장으로 승진했을 때 갑자기 회의석상에서 상사가 소감을 얘기해보라고 하더군요. 그때 \"부장의 눈으로 보고 그 입장에서 일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저 스스로도 참 좋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다 동양인 최초로 미국 나사(NASA) 국장보에 오른 신재원 박사님이 자신의 출세 비결로 \'One Size Bigger Hat(한 치수 더 큰 모자)\'이라는 멋진 표현을 쓰신 것을 보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자기 머리 크기보다 한 치수 큰 모자를 쓰고 일하다 보면 자신의 역량이 예전보다 부쩍 향상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덤으로 상사와의 갈등도 확연하게 줄어듭니다. 시킨 일을 잘하면 평균이지만 한 차원 높은 시각으로 시키기 전에 일을 해낸다면 탁월함이 됩니다.

셋째는 긍정의 힘입니다. 반 고흐와 피카소는 모두 세계적인 화가였지만 둘의 인생은 180도 달랐습니다. 반 고흐는 불행한 삶을 살다 쓸쓸하게 최후를 맞았습니다. 예전에 프랑스 출장 길에 반 고흐의 묘지를 찾아갔더니 너무 초라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반면에 피카소는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는 장수 화가로 살았습니다. 그 차이가 바로 삶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였습니다. 반 고흐는 불행이 자신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피카소는 반드시 성공해 자신의 그림으로 부(富)와 명성을 얻을 것이라는 긍정의 마음을 가졌다고 합니다.

넷째는 \'신기독(愼其獨)\'의 자세입니다. 혼자 있을 때 스스로 삼갈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지요. 퇴계 이황 선생께서 평생을 좌우명처럼 여기신 내용이라고 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은사께서 이 글귀가 담긴 액자를 선물해주셨는데 지금도 집무실에 걸어놓고 있습니다. 원칙과 기준에 따라 편법 없이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성과도 의미가 없습니다. 어느 세계적인 기업이 50달러 식사 영수증을 허위로 보고한 직원을 해고한 사례도 있었죠. 이 회사는 \'내가 한 일이 신문에 나도 부끄럽지 않은지 반문해보라\'는 뉴스페이퍼 테스트를 항상 강조한다고 합니다.

사실 저의 이야기에 어떤 지식과 어떤 경험을 쌓아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별로 없습니다. 물론 입사를 위해 기업이 원하는 진짜 스펙을 쌓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자세와 태도를 가지느냐 하는 것입니다.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지하묘지의 한 무덤에 이런 글이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 세상과 나라를 변화시키려는 꿈을 꿨고 나중에는 가족이라도 변화시키려 했지만 불가능한 일이었는데 죽음에 이르고 보니 자기를 가장 먼저 변화시켰어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내용입니다. 꿈은 나의 변화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꿈은 꾸는 것이 아니라 바로 실행하는 것입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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