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왔습니다.

결혼 30주년 기념 이탈리아 정원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잘 돌아왔습니다. 그 흔하다는 소매치기 한번 안당하고 잃어버린 물건 하나 없이..ㅎ

마지막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심각할 뻔 했던 에피소드 하나 소개합니다.

로마공항에서 파리행 \'알이탈리아 항공\'이 출발시간 20분 지나도 방송도 없이 마냥 기다리게 했습니다. 우리는 파리에서 한국 들어오는 대한항공 비행기 시간에 늦을까 봐 초조해 \"내가 파리에서 한국 돌아가는 비행기 갈아타야 하는데 가능하겠나?\" 물으니 \'장담 못하겠다\' 합니다. \"그럼 담 뱅기 못타면 너그가 책임지라\" 했더니, 직원은 사과는 커녕 \'그건 파리공항 가서 따지라\'니 슬슬 열이 받습니다. 게다가 난 초조해 죽겠는데 희희낙락거리고 있는 알이탈리아 직원들 꼬라지가 얄미워 사진을 찍었더니, \'당장 지우지 않으면 경찰 부르겠다\' 해서 더욱 열 받았지요. \"좋다. 사진은 지운다. 그런데 너그는 연발에 대해 excuse 해라\" 했더니 아까 방송했다고 우깁니다.

뭣이 중한기여... *&#@!￦%~!!

결국 30분 늦게 개찰하여 겨우 탑승했더니, 이번엔 탑승하고도 1시간이나 비행기가 뜨지 않습니다. \"왜 안가냐?\" 했더니, 물 공급장치에 이상이 생겨 수리한다며 배관공이 올라와 조종석 쪽 배관을 만지고 있습니다. 속 터져.. 세상에 승객 다 태우고 파이프 수리하는 항공사가 어딨남? 중국이나 인도도 안그랄낀데... 내가 미쳐..

결국은 연착해서 대한항공 출발 30분전 겨우 파리 드골 공항 도착.. 드골공항에서 대한항공 탑승구를 찾아 공항 터미널을 100미터 달리기 속도로 전력 질주.. 때마침 우연히 만난 대한항공 여직원에게 물어 겨우 발권창구에서 티켓팅하고 출발 15분전에 가까스로 대한항공 비행기 탑승..

그런데 말입니다. 인천공항 도착해서 보니 짐이 안실렸다 합니다. 내가 너무 빨리 달려 짐이 나를 쫓아 오지 못했나 봅니다..ㅋㅋ 아무튼 대한항공이 내일 찾아서 집으로 택배 보내준다고는 하지만, \'알이탈리아\' 최악의 항공사.. 이탈리아에 대한 며칠간의 좋은 기억이 무색해집니다.

하지만 아무튼 아무 사고 없이.. 짐이 내일 도착해 대한항공이 책임지고 택배해준다는 것 말고는... 그 흔하다는 소매치기 한번, 잃어버린 물건 하나 없이 좋은 추억들 가득 안고 무사 귀환했음을 보고합니다~^^

=====================

이탈리아 다녀온 상세일정은, 뒷사람을 위해 답사자료에 올려 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