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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142

구태익 | 2002.02.27 01:01 | 조회 451
이 집의 안방이다 : 2002년 2월24일(일)

주인 할머니께서는 우리 일행을 이끌어 안방을 보여 주셨다. 이 안방 역시 황토층을
파낸 토굴인데, 벽에 걸린 빛 바랜 액자 속의 사진들은 어릴 적 할아버지댁의 추녀끝
에 걸려있던 가족사진을 생각나게 했다.

우리가 아련한 기억을 추억하며 감회에 젖자 할머니께서는 우리의 감동하는 표정에 고
무되셨는지, 아들 사진을 보여주고 싶어 하셨다. 서랍에서 앨범을 꺼내 보여주셨는
데, 아주 멋진 청년이었다. 할머님 말씀을 듣고 이해한 바로는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
고 현재 상해에서 좋은 회사에 취직하여 잘 살고 있다고 무척 자랑스러워 하시는 것
같았다. 물론 그렇겠지. 이런 시골 촌구석에서 대학을 나와 大處 상해로 나가 잘 살
고 있다면 얼마나 자랑스러우실까... 우리는 진심으로 마음껏 축하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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