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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126

구태익 | 2002.02.27 01:01 | 조회 583
회족인 식당주인과 수첩을 꺼내 필담(筆談)을 나누었다 : 2002년 2월23일(토)
중국이나 일본을 여행할 때 한자가 통한다는 것이 얼마나 편리한지 다시 실감한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足球(중국에서는 축구를 족구라 부른다)와 世界杯(월드컵
이라 하니 못 알아듣고 세계배라고 적는다)를 말하며 6월에 한국에 온다고 한다. 서울
에 오느냐고 물으니 중국팀을 응원하러 광주로 내려간단다.

아니 중국사람들 중에 비행기표와 입장권을 구해 직접 한국까지 온다는 것이 정말 하
늘의 별따기처럼 쉽지 않은 일일텐데.. 중국내륙의 작은 도시 서안사는 사람이, 그것
도 자그마한 식당주인이... 정말 대단한 일이다.

한국팀과 중국팀의 선전을 기대하며 서로 응원하자는 말을 나누고 기념 촬영하였다.
정말 이 날은 벼르고 벼르던 \'양러우파우머\'를 찾아 먹었지, 월드컵을 알아주고 숱한
경쟁을 뚫고 축구보러 한국온다는 아저씨도 만났지... 여러 가지로 뜻깊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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