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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후기 [문나영]

구태익 | 2008.12.24 01:01 | 조회 2242
1학년 문나영양의 상ㆍ항ㆍ소 3박4일 답사후기를 여기에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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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19일(금) 아침. 유난히 차가워진 공기는 처음 해외로 답사를 가는 저의 상기된 마음으로 인한 체온은 적당히 식혀주었지만 신체는 맥박의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꿈틀거리는듯 했습니다. 예상치 못 한 계획의 변동으로 인해 발걸음은 새벽녘 급하게 짐가방에 쑤셔넣은 컵라면처럼 얽혔지만 다행히 천안에서 출발하는 인천공항으로 가는 리무진에는 늦지 않게 몸을 실을 수 있었고 비몽사몽으로 공항에 도착. 함께 천안에서 출발은 했지만 처음 보는 졸업생 분과도 인천공항에 도착해서야 겨우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재학생 뿐 아니라 졸업생 선배님께서도 함께 했기에 더욱 폭 넓고 뜻 깊은 여행이 된 것 같습니다. 재학생이라 해도 선배님들과는 비교적 개인적인 친분이 많이 없었던 터라 처음에는 함께 여행하기가 조금 부담이되고 어려웠지만 같은 방을 쓰고 같은 버스에..3박 4일간 함께 동행을 하다보니 이런저런 농담도하고 상담도 하다보니 금새 \'언니~언니~\'하며 보다 편한 사이가 되어 기분이 참으로 좋습니다. 앞으로 총과대를 하면서 힘이 들 때면 편하게 연락하라시던 언니들,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

일단 인천공항에서 오후 한시가 조금 안되는 시간, 중국항공사의 비행기를 타고 상해포동공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고도를 올라갈수록 상기된 마음만큼 몸도 날아올라 비로소 타국으로의 여행을 실감하게 되었고 중국 특유의 냄새가 코끝에 맴돌아 조금은 역하기도 했지만 중국을 돌아다니는 3박 4일동안 냄새는 그저 다른 음식문화의 차이로 인식하게 되었고 생각과 달리 꽤 맛이 좋았던, 아니 입맛에 맞았던 음식이 많아 애석하게도 제 배에는 지금 작은 튜브하나가 생겨버렸습니다.

1시간 50분이라는 짧은 비행끝에 도착한 상해포동공항에는 3박 4일간의 여정을 책임지실 가이드 최창일 선생님께서 마중을 나와 연변사투리 만큼이나 푸근하고 환한 미소로 반겨주었습니다. 그리고 한국말은 전혀 모르시는 운전기사님은 첫 날 중국의 하늘 만큼이나 따뜻했던 하늘빛을 닮은 옅은 에메랄드 빛 전용버스로 우리의 여행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동시켜 주었습니다.

전용버스에 올라 자리를 잡은 뒤 중국의 지형, 정원, 기후에 대한 기본적이지만 해박하신 선생님의 지식과 정겨운 말투로 즐거운 설명이 이어졌고 자기부상열차, 대나무 대에 걸어 베란다 밖으로 널어진 빨래의 우스꽝 스러운 모습등 도로 주변의 경관과 도시들에 대한 설명은 중국이라는 나라에 더욱 큰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해 이번 답사에 대한 기대를 좀 더 높혀주었습니다.

처음으로 들어간 곳은 항일 독립운동의 본산인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였는데 들어서는 길목의 플라타너스 가로수의 전정된 모습과 크기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마치 하늘로 손바닥을 향한채 손가락을 구부린 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어 한국의 가운데 주지가 있고 가지가 뻗어나가는 가로수들과는 좀처럼 닮은 구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뿐 아니라 마치 소인이 된 것 처럼 커다랗게 느껴지는 나무의 높이도 정말 이색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비좁은 출입구와 한쪽에 낡은 벽처럼 늘어선 연립주택들..역시나 대나무에 걸려진 빨래들이 조금은 허술하고 지저분하게 느껴졌지만 중국이라는 타나라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심한 배려?(신발에 비닐을 씌워 더러워 지거나 헤지는 것을 방지하려는 것 같습니다.) 속에 유지가 된다는 것 자체에 안도감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둘러보았습니다.

다음으로 윤봉길의사의 의거현장이자 노신을 기리기 위한 \'노신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노신공원은 매정과 매원으로 불리며, 건물은 중국식이지만 옥상은 한국식으로 지어져있는데 이 것은 한국과 중국이 힘을 합쳐 일제에 저항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는 윤봉길 의사를 추모하며 기리는 마음을 금전적으로 모금하는 모금함과 방명록같은 것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방명록에 \'대한민국 만세!\'라는 마음의 외침을 조용히 적어놓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찾아온 저녁시간! 상해의 태가촌에서 중국의 소수민족 태가족의 전통 민속쇼를 감상하며 낯선 향채가 가득한 음식들을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입안에 넣고 잘게 씹어 목구멍으로 넘겼지만 맛은 그닥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셋쨋날 일정에 있었던 \'상해 서커스\'공연을 앞당겨 보았는데 정말 \'기인\'이라는 말이 왜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의 사람들의 공연에 놀랍기도하고 의자탑 기나 큰 철제 공안에서 오토바이 다섯 대가 뒤섞여 돌 때에는 가슴을 졸이며 정신없이 그 공연에 빠져 관람하였습니다. 과연 중국의 최고 서커스라고 불릴만 하더군요. 특히나 같이 답사를 간 이충경동무와 많이 닮은 귀여운 꼬마의 너스레와 깜찍한 공연에 모두들 배꼽을 잡고 웃었지요. 정작 본인(이충경)은 피곤에 지쳐 꾸벅꾸벅 졸았지만. 그리고 그렇게 첫날 치고는 꽤나 빡빡한 일정을 마치고 한시간 반 가량을 달려 \'동양의 베니스\'라 불리우는 소주로 이동하여 숙소 도착하였습니다. 중국이라는 나라에 \'지저분하다\'라는 편견이 있었던 터라 생각보다 깔끔한 숙소에 만족하였지만 11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었기에 씻은 뒤 바로 잠을 청하였습니다.

이튿날 아침. 새벽 여섯시.. 알아듣지 못할 중국어로 모닝콜이 울려왔고 직감적으로 \'아..일어나라는 거구나..\'라고 생각하며 눈을 부비고 일어나 씻은 뒤 호텔에서 느끼하고 뭔가 조금 부족하다 싶은 조식을 한 뒤, 소주의 4대 명원중의 하나인 \'사자림\'으로 향했습니다. 1학기 때 구교수님께서 가르쳐주셨던 \'세계의 정원\' 수업 때 책의 내용과 함께 사진들로 보았던 그 곳을 직접 보고, 뫼비우스의 띠 보다도 더 복잡하고 알 수 없는 태호석으로 둘러쌓인, 또는 만들어진 길을 걷고 있자니 정말 \'대단하구나\'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사람의 심리와 경관의 아름다움을 위한 여러가지 감상 방법을 어쩌면 이렇게 표현을 해 놓았을까..하고 말입니다. 특히 욕양선억기법이 잘 나타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벽과 창 사이에 심겨진 남매화의 향이 은은하게 펴지고 연못의 물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그 경관을 바라보니 정말 이런게 신선의 기분일까 하는 생각도 문득 스쳤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알게 된 것은 사자림의 계단입니다. 아무렇게나 넓적한 돌을 놓은 것 인줄로만 알았는데 가이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그 계단의 모양은 구름을 의미하며 계단을 올라 발을 딛고 선 집은 바로 하늘, 신선이 사는 곳을 의미한다. 집에서는 신선이 되어 세상을 내려다보듯 평온한 마음을 갖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중정으로 들어서는 문을 지나 나오는 바닥은 동그란 원 안에 \'목숨 壽\'자와 다섯 마리의 박쥐가 서로 다른 색을 가진 자갈과 돌맹이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이는 박쥐를 일컫는 \'복\'이 행운을 의미하는 \'복\'과 중국어 발음이 같기 때문이라 하며 박쥐의 문양은 사슴이나 거북이 등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그리고 공간을 바꾸어주는 벽의 문의 모양이나 벽의 창 모양이 정말 다양하고 아름다운 문양들이 함께하여 더욱 섬세한 중국인들의 손재주에 감탄케 하기에 충분하고도 넘쳤습니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은 \'중국 4대 명원\' 중 하나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졸정원\'이었는데 이 정원의 특색이라 함은 벽을 이용하여 사계절을 대표하는 4개의 정원이 구분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졸정원에서 가장 인상 깊게 남은 곳은 연못 가운데 정자를 기준으로 하여 다리로써 삼면을 나눈 곳이었는데 연못에는 연꽃이 심겨있다고 하며, 이는 바람이 어느 방향에서 불어오든 간에 연의 청초하고 도도한 향을 맡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한 여기서 특이했던 것은 다리가 지그재그 모양으로 꺽여있던 것이었는데 이는 귀신을 믿는 중국인들의 불안한 마음을 \'귀신은 아홉번이상의 굽은 다리는 따라오지 못한다\'고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기 위함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대나무로 이루어진 가을정원과 분재들로 이루어진 분재정원 등이 있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소주의 4대 명원중 하나인 창랑정이었는데 규모는 작지만 세련된 이미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물고기를 들고 있는 어부상 앞에서 사진을 찍었던 망사원, 최대 높이를 자랑하는 태호석이 있언 유원을 돌고 3시간이라는 꽤 긴 시간동안 전용버스를 타고 항주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이 날 저녁은 한국식으로 삼겹살을 먹었는데 입맛에 맞는 우리나라 음식을 외국에 나와서까지 찾아먹는 것 보다는 중국음식을 더 많이 먹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물론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 날 저녁에는 만학도라 불리는..2학년 언니들과 교수님 그리고 몇몇은 발마사지로 피곤을 푸시고..어린 1학년과 조교님은 술을 \'진탕\' 마셨지요. 그래서인지 셋쨋날 남학생들이 많이 앉았던 테이블에서의 점심식사 분위기는 지친 모습이 역력하여 쥐죽은 듯 고요했고 교수님과 만학도 분들의 테이블은..중국의 높은 고량주에 입맛을 빼앗기신 구교수님과 가이드 선생님의 담소로 화기애애하고도 재미있었습니다.

특히나 중국 10대 명승지인 \'서호\'를 달려 소원성취하신 구교수님의 기분은 최고조에 도달하셨고 중국 4대진미로 뽑히는 동파육과 함께 근사한 음식들은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한 몫 단단히 하였습니다.

교수님을 제외한 인원은 유람선을타고 20여분의 기다림 끝에 30여분을 돌고 도착하였는데 그 전에 교수님은 소제를 따라 왼쪽편으로 한 바퀴를 돌고 먼저 도착하여 몸을 풀고 계셨습니다. 저도 유람선을 타는 동안 더 가까이 안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서호를 내 두 발로 헤치며 교수님께서 찾으신 보물을 보고와야겠습니다.

그리고 중국 최고의 번화가인 \'남경로\'는 낮에 보아도 건물들의 위풍당당함에 넋을 잃었었지만 조명이 발달한 중국이니 만큼이나 야경은 두 눈을 멀게 할 만 했습니다. 매서운 겨울 바람에 옷깃을 쥐었지만 야경을 담는 카메라 셔터위의 손가락만은 십여분 동안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이 날 저녁 역시..사온 소주의 처리를 이유로 마사지를 받으러 가신 몇몇 분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각자의 주량을 한 껏 넘어서 음주를 하였고 더욱 돈독하고 진솔해지는 시간을 갖는 동시에 몸 속의 건강을 해치고 다음날 푸짐한 음식을 맛보지 못하는 어리석음도 함께 맛보았습니다. (ㅎㅎ;)

술로 인한 많은 아찔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았지만 그것들은 함께 답사를 한 분들만의 추억으로 남기겠습니다...ㅎ;

마지막 날에는 일정이 하나뿐인 관계로 꿈같은 늦잠을 잔 뒤 바로 점심식사를 하였는데 대략 두시간 반정도의 시간을 소비하여 홀어머니를 위해 아들이 18여 년 동안 지었지만 결국 어머니는 완성된 정원을 보지 못해 안타까움을 간직한 \'예원\'은 40여 분의 짧은 시간 동안 서둘러 보았습니다. 하지만 구교수님의 깊이 있고 여유있는 취중 설명으로 인해 즐겁게 정원을 돌아보았습니다.

일정이 시작되는 첫날에는 3박 4일이 이렇게 짧고 정신없이 지나갈 줄 꿈에도 몰랐는데 일정을 마친 마지막 날이 되니 무척이나 아쉬운 마음 뿐이었습니다. 물론 교과서나 사진으로 한번 공부하고 직접 보니 이해도 쉽고 책에서 보지못했던 역사적 사실이나 가이드님의 설명들도 답사에 재미라는 다양한 경험이 된 것 같아 정말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2학년 선배님들과 막바지에 참 좋은 추억을 만들게 된 것 같아 뿌듯하고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함께 답사를 가고 싶습니다. 3박 4일동안 즐겁고 유익한 답사를 함께 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 저의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생각나는대로 글을 쓰기는 했으나.. 순서나 설명이 맞는지.. 헷갈리네요ㅠㅠ;

※ 사진은 소제를 성공리에 완주하시고 유람선보다 먼저 도착하시고 몸을 푸시는 구교수님의 모습입니다. 소망성취 축하드립니다 ~ ^ ^ㅋㅋ;


Ps. 교수님! 다음해 여름에는 일본 삿포로..call~이신가요? 크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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