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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사람들 : 중앙일보 기사

구태익 | 2002.06.29 01:01 | 조회 2992

http://service.joins.com/component/htmlphoto_mmdata/200108/htm_2001082818424116001620-001.JPG\" vspace=5 hspace=5 align=right> 베이징(北京)시 둥청취(東城區)의 작은 골목길. 베이징의 전통적인 시가지 모습을 갖춘 이곳의 골목은 현지어로 \'후퉁(胡同)\' 이다. 이 후퉁을 사이에 두고 전통주택 사합원(四合院)이 이어져 있다.

\'사합원\' 은 자그마한 성채를 방불케 한다. 건물들이 가운데 마당(中庭)을 향해 열려 있고 집 외부로는 창 하나 내지 않은 채 등을 돌리고 서 있는 구조다. 유일하게 외부와의 접촉이 이뤄지는 문도 전체 네 면의 벽 한구석에 아주 조그맣게 나 있을 뿐이다.

\'저 울타리 안으로 들어서지 않는 한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을 것 같다\'는 소외감마저 든다. 베이징의 전통적이면서도 전형적인 이 주택은 \'닫힘의 구조\'이자 중국 북방인들의 마음 속에 들어 있는 \'울타리 쌓기 심리\'의 건축적 표현이다.

그런 점에서 사합원은 만리장성과 닮았다. 2천여년 전 진시황(秦始皇)이 쌓기 시작해 1천5백년 동안 증축을 거듭했고 마침내 6천㎞나 되는 울타리를 만들어낸 중국인들. 장성은 오늘날 거대 중국의 역사적ㆍ문화적 상징이자 인류 최고 건축물 가운데 하나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은 중국인들의 자기중심적이자 \'남의 것은 필요 없다. 내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자기완결성의 표현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중화주의(中華主義)의 상징이다.

베이징대 양중(楊忠)교수는 \"사합원은 밀폐적인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물론 북방엔 바람과 먼지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울러 외부보다는 내부를 지향하는 심리가 상당히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가옥의 배치로 볼 때 가장이 북쪽 건물에 거주하고 동ㆍ서에 그 다음 자리의 사람이 거주하는 등 위계질서적 관념도 매우 뚜렷하다\"며 \"어쨌든 사합원은 베이징을 중심으로 하는 경파(京派)문화의 일대 특색을 담고 있다\"고 덧붙인다.

사합원은 결국 중국인 내면에 담긴 \'닫힘\'과 \'격식\'의 문화를 보여주는 틀이다. 또 안과 밖을 엄밀히 구분하는 중국식 \'울타리문화\'의 전형이다 사합원의 문화를 발전시킨 베이징 사람들은 따라서 자기 정체성을 무엇보다 앞세운다. 원대(元代)이래의 중국 수도라는 점이 거기에 한 몫 하겠지만 황허(黃河)유역에서 성장해 이민족과의 오랜 전란을 이겨내고 얻은 민족적 자부심의 표현이기도 하다.

신(新)중국 건설(1949년) 이후 베이징에 이주한 신 베이징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은 전통적인 사합원에 거주하진 않지만 학교와 정부기구 단위별로 만든 \'대원(大院)\'에 산다. 담장으로 주위를 둘러친 대원에는 학교와 병원, 상점 등이 모두 들어 있어, 자기 완결적인 구조를 지닌다는 점에서는 사합원과 다를 게 없다.

기질적 특성으로 보자면 베이징인들은 상업, 경제보다는 정치와 권력에 집착한다. 5.4운동, 문화대혁명, 천안문(天安門) 사태 등 중국 현대사의 격변기마다 가장 큰 소용돌이가 휘몰아친 곳이 베이징이란 점을 상기하면 된다. 이들은 5.4운동을 통해 강력한 민족적 자부심을 표출했고, 문화대혁명과 천안문 사태에서는 사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바탕으로 운동의 흐름을 주도했다.

베이징 사람들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상대의 집안과 학력, 배경이다. 이는 상하이(上海)사람들이 \'해ㆍ육ㆍ공(海ㆍ陸ㆍ空 : 해외친척, 생활근거 마련, 거주공간 확보)\'유무를 헤아리는 것과 극명하게 비교된다.

상하이 사람들을 겉면이 매끄러운 자기(瓷器)라고 한다면 베이징인들은 질그릇에 비유된다. 세상을 살아나가는 데 상하이 사람들처럼 매끄럽게 처신하지는 않지만 자기 중심을 지니고 나름대로의 멋에 따라 살기 때문에 붙여진 말들이다.

1990년대 후반 중국을 로큰롤의 열기로 몰아넣었던 조선족 출신 가수 최건(崔健)은 베이징 신세대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는 사랑 얘기를 주로 하는 상하이나 홍콩의 연예인들과 달리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가사와 반정부적 제스처, 꾸미지 않은 무대의상으로 유명했다. 이런 베이징 새 세대의 기질은 흔히 \'광(狂 : 광기)\', \'비(匪 : 산적 기질)\'로 표현된다.

베이징인들은 또 말을 즐긴다. 말에 취해 거듭 그럴듯한 표현을 만들어내는 베이징 사람들의 입담을 외지인들은 \'선랴오(神聊 : 신들린 듯 말함)\'라고 말한다. 중국 전역에서 베이징 사람들의 입담에 비길 만한 것은 쓰촨(四川)성 사람들의 \'룽먼전(龍門陣 : 적과 대치한 뒤 벌이는 설전. 일반적으로 쓰촨인들의 입담을 일컬음)\'뿐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하지만 베이징 사람들의 입담은 대개 형식에 머물게 마련이다. 말을 하는 목적보다 말하는 형식 그 자체에 탐닉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쌍성기(雙城記)』의 저자 장치(張琦)는 \"베이징 사람들의 말에 담긴 유머감각과 창조성에는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이들의 언어는 항상 표면적인 서술에 머물고 있다는 점\" 이라고 지적한다. 베이징 요리가 맛 자체보다 격식에 치중하는 특성을 보이는 것도 이런 기질과 무관치 않다.

베이징에는 지난해 말, 21세기는 중화민족의 시대가 될 것임을 자부하는 \'중화세기단(中華世紀壇)\'이 들어섰다. 그 단에는 \'중화민족 위대부흥\' 이라는 글귀가 새겨지고 그 앞에는 중국민족 5천년의 역사가 길이 3백m 동판에 글씨와 그림으로 새겨져 사람들을 맞고 있다.

중국 지도부 또한 최근 들어 \'중화민족 대부흥\' 이라는 구호를 자주 내세우고 있다. 개혁ㆍ개방 이래 되찾은 민족적 자부심의 발로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런 기류가 만리장성과 사합원이란 주택구조에서 나타나는 전통적 \'닫힘\'의 구조로 치달을 것인지, 아니면 개방을 기조로 한 \'열림\'의 구조를 지속할 것인지, 중국을 들여다보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별취재반 유광종 문화부 기자, 유상철 베이징특파원, 진세근 홍콩특파원

北京 궁중요리

베이징 요리는 궁중음식을 통해 형식과 내용이 크게 풍부해졌다. 명ㆍ청대에 발전한 궁중음식은 현재 베이징요리의 골간이다.

명대와 청대 초반까지 중국의 궁중요리는 대부분 산둥(山東)음식을 일컫는 \'노채(魯菜 : 魯는 춘추전국 시대 이래 산둥성 일부를 일컫는 단어)\'를 축으로 발전했다. 황제의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는 따라서 산둥성 출신이 대부분이었다.

청대에 들어와 궁중요리는 만주족의 음식에 강남(江南 : 장쑤.저장성) 음식의 가세로 한결 다양해졌다.

할아버지(강희제)와 아버지(옹정제)에 이어 청대 초반 태평성세를 이어갔던 건륭(乾隆)황제도 매끼 식사 때 먹는 음식은 10여개. 1백여개의 진수성찬을 차려 먹었다는 일반의 속설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숫자다.

이처럼 소박했던 분위기는 19세기 후반 함풍제(咸豊帝)의 아내로 남편 사후 50년 가까이 청 황실을 수렴청정했던 서태후(西太后)로 인해 크게 달라진다.

황제의 음식을 챙기는 이른바 \'어선방(御膳房)\'보다 서태후의 요리를 만드는 \'서선방(西膳房)\'이 훨씬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으며 여기서 만드는 요리는 4천여가지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태후가 광서(光緖)연간(1875~1908)에 봉천(奉天. 현재의 선양)을 순시하러 갈 때의 기록. 당시 모두 16량의 열차가 대기했는데 이 가운데 4량의 열차가 그녀를 위한 주방으로 만들어졌다. 이 열차 안에는 모두 50개의 화로와 1백명의 요리사가 동원돼 1백가지의 정식 요리를 만들어 바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곰 발바닥,원숭이 골, 낙타 등, 호랑이 고환 등 진기하다 못해 \'엽기적\'인 음식 등이 이때에 개발돼 민간에 전해졌다. 요즘도 베이징에서 구경할 수 있는 대표적 궁중음식인 \'만한전석(滿漢全席)\'은 이같은 청대 황궁요리를 기본으로 만들어진 것들로, 요리 종류가 많게는 1백28개에 달하며 사흘에 걸쳐 먹는게 정식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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