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고궁산책
장마가 시작됐다. 위험한 나들이보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서울 도심의 궁궐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한성백제 500년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가 흐르는 서울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궁궐의 도시이기도 하다. 지하철을 타고 돌아볼 수 있는 서울의 아름다운 궁궐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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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景福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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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경복궁은 조선의 정궁이다. 조선의 태조는 1392년 7월 개성의 수창궁에서 왕위에 즉위하여 조선을 건국하고 수도를 옮기기로 결정하였다. 그리하여 태조 3년(1394) 10월에 한양으로 도읍을 옮겨 왕궁을 창건하기 시작하였다.
태조 3년 12월 4일 개토를 시작하여 태조 4년(1395) 9월 경복궁이 조성되었다. 광화문의 해태조각상과 근정전의 기단에 조각된 방위신상들과 경회루 다리 및 영제교의 석교에 설치된 석조조각물들은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조각미술품들이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회루의 루원과 향원지의 연못이 원 형태로 남아 있어 조선의 대표적 명원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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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궁(慶雲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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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궁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서 선조가 의주까지 피난갔다가 서울로 돌아와 보니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이 모두 불타버려서 왕이 거처할 왕궁이 없어서 왕족의 집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완전했던 월산대군가를 행궁으로 삼아 왕이 거처하게 되었다.
1608년 2월에 선조는 행궁의 침전에서 돌아가시고 광해군이 행궁의 서청에서 왕위에 즉위하였다. 광해군 3년(1611)에 행궁을 \"경운궁\"이라 하였다. 경운궁의 정문은 원래 정남쪽의 인화문이었으나, 다시 지으면서 동쪽에 있던 대안문을 수리하고 이름도 대한문(大漢門)으로 고쳐 정문으로 삼았다. 1906년에는 화재로 불탔던 중화전이 복구되었다.
석조전은 1900년에 착공하여 1910년에 완공되었다. 1907년 7월20일에 일본침략자들의 강압에 의하여 고종이 순종에게 제위를 전위하자 선제가 거처하는 궁이 되어 덕수궁(德壽宮)이라 하였다. 그러므로, 덕수궁은 궁궐의 고유명사가 아니다. 일제가 빼앗은 이름, 경운궁을 왜 다시 찾으려 생각하지 않는걸까? 돈이 드는 일도 아닌데,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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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昌慶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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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세종대왕이 상왕인 태종을 모시고자 1418년에 지은 수강궁이 그 전신이다. 이후 성종대로 와서 세조의 비 정희왕후, 덕종의 비 소혜왕후, 예종의 비 안순왕후를 모시기 위해 명정전, 문정전, 통명전을 짓고 창경궁이라 명명했다. 창경궁에는 아픈 사연이 많은 궁궐이다. 임진왜란 때 전소된 적이 있고, 이괄의 난이나 병자호란 때도 화를 입었다.
인현왕후와 장희빈, 사도세자의 이야기 등이 창경궁에 스며 있다. 일제시대에는 창경원이라 격하되고 동물원으로 탈바꿈되기도 했다. 조선왕조의 정전 중에서 가장 오래된 명정전을 비롯해 홍화문 통명전 양화당 등이 있고, 구름다리를 통해 종묘와 왕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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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수문장 교대식\' 볼거리 - 최근 경복궁에서 벌어지는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이 관람객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화려하고 웅장하게 재현되는 수문장 교대의식은 외국인뿐 아니라 가족을 동반한 내국인에게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로 자리잡았다.
매일(화요일 제외) 오전10시부터 오후4시까지 매시 정각 경복궁에서는 궁성문을 여닫는 절차와 수문장, 요령장 등 광화문을 지켰던 호위 장수와 구사들의 교대 절차가 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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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昌德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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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창덕궁은 조선왕조 제3대 태종 5년(1405) 경복궁의 이궁으로 지어진 궁궐이며 창건시 정전인 인정전, 편전인 선정전, 침전인 희정당, 대조전 등 주요 전각이 완성되었다.
그 뒤 태종 12년(1412)에는 돈화문이 건립 되었고 세조 9년(1463)에는 약 6만2천평이던 후원을 넓혀 15만여평의 규모로 궁의 경역을 크게 확장하였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선조 40년(1607)에 중건하기 시작하여 광해군 5년(1613)에 공사가 끝났으나 다시 1623년의 인조반정때 인정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되었다가 인조 25년(1647)에 복구되었다.
그 후에도 여러번 화재가 있었으며, 1917년에 대조전·희정당 일곽이 소실되어 1920년에 경복궁의 교태전·강녕전을 철거하여 창덕궁으로 이건하였다. 창덕궁은 1610년 광해군때 정궁으로 쓰게된 뒤 1868년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까지 270년 동안 역대 제왕이 정사를 보살펴 온 법궁이었다.
창덕궁은 사적 제122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창덕궁의 후원을 흔히들 \"비원\"(秘苑)이라 부르지만, 이것 역시 일제가 붙인 이름이다. 그 본래의 이름은 \"후원(후원)\"이라 하거나, 잡인의 출입을 금하는 \"금원(禁苑)\" 혹은 궁의 북쪽에 자리하므로 \"북원(北苑)\"이라 불렀다. 이것도 속히 되찾아야할 우리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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