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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남ㆍ녀 혼탕 목욕문화

구태익 | 2003.03.18 01:01 | 조회 10169
유럽여행 다녀온지가 두 달이 되었으나, 그간 워낙 공사(公私)가 다망(多忙)한 관계로 자료를 정리하지 못하고 사진만 들렁 홈피에 올려두었다가 이제 조금씩 시간내어 하나하나 설명을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헌데, 독일사진을 정리하던 차에 문득 그 유명한 남녀혼탕 사우나 사진이 나와, 천국 같았던 그 순간이 다시 그리워 못가본 사람들 약오르라고 이 자리에 다시 소개하는 바 입니다.

독일 가시면 사우나는 무조건 가야 합니다. 독일 전역이 남녀혼탕이니까.. 망측하다고? 후후.. 그냥 계속 들어보실라우? 독일은 사우나가 모두 남녀혼탕인데, 그 중에서 \"바덴바덴(Baden-baden)\"이 옛날부터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바덴바덴, 아시죠? 서울올림픽 유치가 결정되는 I.O.C총회 장소였던 곳!! 이 바덴바덴을 영어로 옮기면 \"Bath-bath\"랍니다. 곧 우리 말로 \"목욕-목욕\" 도시이지요. 이번 여행에서 바덴바덴을 스치고 지나간 건 아쉽지만, 슈투트가르트의 S.I 사우나도 정말 끝내줍니다. \"아.. 이런게 천국이구나\" 싶을 지경이었지요. 홈피 갤러리에 올려놓은 내용을 간추려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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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ygu.yonam.ac.kr/gallery/get_file.php?seqid=2966 width=600 height=400>

2003년 1월26일(일) : 슈투트가르트의 S.I Sauna입구


이곳 사우나는 정말 천국이었다.

시설수준이 거의 에버랜드의 캐리비언베이 수준의 고급 사우나인데(더 쉽게 말해 캐리비언베이에서 파도풀장을 제외한 실내시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 더 흥미로운 것은 이곳은 물론 독일의 사우나는 모두 남녀 혼탕이라는 것이다. \"남녀혼탕\", 남녀가 모두 옷을 벗고 함께 목욕을 한다는 말이다... @.@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곳 사우나는 지하층에 있고(일부는 노천탕으로 연결됨), 그 상부는 오페라 하우스(당시 \'오페라의 유령\'이 공연되고 있었다)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가족들 혹은 연인들이 오페라 하우스에 와서 표를 예매하고, 공연시간까지 함께 목욕을 한 다음 나와서 같이 오페라공연을 즐긴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우리 관념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민망한 풍경이지만, 실제로 들어가보면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없다. 남녀가 함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함께 수영도 하고, 함께 사우나 도크(사우나 종류만 20여종이 넘는다)에 같이 땀을 흘린다. 그래도 전혀 문제가 없다(만약 젊은이가 이러한 장소에서 욕정을 주체하기 어렵다면 그게 어찌 천국이냐? 지옥이지!!). 실제로 너무 자연스럽고 아무 생각없이 그저 편안할 따름이었다.

물론 이들도 통로를 지나 다닐 때는 가운이나 커다란 수건으로 몸을 가리고 다니기는 하지만, 욕탕이나 사우나 도크로 들어갈 때는 옷을 벗지 않을 수가 없지...

돌아와서 아무래도 이러한 목욕문화는 유럽전체에서도 독일만 유일할 뿐, 프랑스나 스페인은 목욕탕 내지 사우나가 없는 것이 너무도 이상해서 독일에서 오랜 유학경험을 가진 분들께 물어보았다. 어떤 분은 속시원한 대답은 아니지만, 아마도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함께 목욕하는 것 아니냐? 아무래도 남탕ㆍ여탕을 따로따로 지으면 난방비는 물론 공사비도 많이 드니까.. 라고 말했고, 또 어떤 이는 원래 독일인들이 야만족이어서 로마의 목욕문화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인 탓일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나는 후자쪽이 더 일리가 있는 것 같다.

삶이 윤택했던 로마인들은 매일같이 목욕을 즐겼고, 이 문화가 미개한 게르만족들에게 전해졌으니, 일본이 문명이 뒤져 왜놈이라 불릴 당시 중국이나 한반도에서 건너온 것이라면 무조건 숭배하고 따르려 했듯이 게르만족도 아마 그랬을 것 같다. 하지만 제법 콧대가 높았던 켈트족의 프랑스는 목욕 자체를 싫어한 사람들이니까, 자존심 땜시 이런 목욕문화를 거부하고 냄새나는 몸을 가리기 위해 향수와 화장품을 사용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한국에 들어와서 최근 우리동네 근처에 대규모로 지어진 불가마 겸 사우나를 마누라와 함께 가보았다. 시설규모는 슈투트가르트의 S.I사우나에 비길 것이 못되지만 거의 S.I사우나에서 보았던 시스템은 그대로 다 갖춰져 있다. 즉, 여러가지 종류의 사우나와 넓은 목욕탕, 그리고 핼스장과 매점과 식당 그리고 젊은 연인들이 함께 불가마에서 땀을 흘리는 풍경 등..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차이점은 누구나 다 옷을 입고 나다녀야 하고, 남탕과 여탕이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다는 점.. 우리도 언젠가는 독일처럼 될지도 모르지.. 지금 이처럼 청춘남녀가 목욕탕에서 만나 함께 사우나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아버지세대나 할아버지세대는 말세라고 하실테니까..


http://tygu.yonam.ac.kr/gallery/get_file.php?seqid=3689 width=600 height=400>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S.I 사우나 내부구조(안내 팜플릿에서 스캔받음)


시설수준은 거의 캐리비언베이와 맞먹는 최신설비이었고, 얼마나 넓은지... 3번이라 씐 가운데 욕탕은 욕탕이라기 보다 넓은 자유 수영풀장을 중심으로 각종 사우나방이 연결되어 있었고, 10번과 12번은 노천 사우나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니까 넓은 통로를 지나갈 때는 모두 가운을 걸치거나 타월로 몸을 가리지만, 욕탕이나 사우나방에서는 모두 벗을 수 밖에 없다. 남ㆍ녀를 불문하고.. 하지만 너무 크게 기대하지는 마시라.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사우나방은 원래 조명이 어두워서 디테일까지 자세히 볼 수는 없으니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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