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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중국 중국인]-1 : 중앙일보

구태익 | 2004.09.02 01:01 | 조회 2644
1. 자기 일 아니면 \'만만디\' 돈 되는 일에는 \'급발진\'

http://news.joins.com/component/htmlphoto_mmdata/200408/htm_2004082318350740004300-001.GIF>

중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최대 교역국이자 북핵 문제 해결의 주요 길목이며, 한류(韓流)에 열광하는 중국은 장밋빛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고구려사 왜곡에서는 패권주의라는 또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24일은 한.중 수교 12주년이 되는 날이다. 한국인은 중국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중국과 중국인의 참모습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중국 남부에선 \'비상구(非常口)\'를 \'태평문(太平門)\'으로 불렀다. 대만과 홍콩도 마찬가지다. 1980년대 어느 언론인은 이를 \"중국의 대륙적 기질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라고 했다. \"생사를 다투는 비상구 앞에서 태평스러운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중국식 여유\"로 해석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다.

중국인이 비상구를 태평문으로 부른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중국에선 영안실, 즉 시체 안치실을 \'태평간(太平間)\'이라 한다.

\"중국인이 만만디라니…\"

또 영안실뿐 아니라 모든 문에 \'태평출입(太平出入)\'이라고 써붙여 둔다. 출입을 관장하는 신에게 안녕을 비는 말이다.

중국인들은 사람의 탄생과 죽음에 관련된 모든 제례와 출입을 관장하는 \'태평신(太平神)\'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비상구를 태평문으로 부르는 것은 \'위급한 시기에 나를 안전하게 보호해 달라\'는 주술적 기원이 담긴 표현에 불과하다. 대륙적 기질과는 상관이 없다.

\'만만디(慢慢地, 천천히)\'는 중국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대표적 표현이다. 뒤차가 아무리 경적을 울려대도 느긋하게 제 갈 길을 가는 자전거, 효율이라는 단어는 전혀 모르는 듯한 일처리, 내 일이 아니면 천하에 누가 뭐래도 새겨 듣지 않는 태도에서 만만디를 느낄지 모른다. 하지만 중국에서 사업하는 한국인들은 \"도대체 누가 중국인을 만만디라고 했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찬다. 돈을 놓고 벌이는 신경전에서만은 한국인의 \'빨리 빨리\'를 제압하고도 남는다. 병아리를 채가는 날쌘 매처럼 자신의 이해가 걸린 일에는 인정사정 보지 않고 달려드는 게 중국인이다.

\'빨리빨리\'한국보다 더해

중국식 \'빨리 빨리\'의 전형은 거리에서 나타난다. 중국의 도시 교통은 \'아스팔트가 깔린 정글\'로 표현된다. 틈새를 파고드는 잽싼 운전 기술은 \'무공불입(無孔不入, 들어가지 못하는 틈새가 없다)\'으로 표현된다. 그런가 하면 뒤로 처지면 죽기라도 하는 것처럼 앞으로 돌진하는 행위는 \'쟁선공후(爭先恐後, 선두를 다투고 뒤로 처지는 것은 두려워한다)\'다.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정글이나 마찬가지다.

중국에서 2년여 자동차 정비를 해온 사람은 중국인의 기질을 이렇게 표현했다. 브레이크의 라이닝을 잡아주는 석면과 쇠로 만든 부품인 브레이크 패드의 경우 \"한국인들이 운전하는 차에 비해 중국인들이 모는 차는 30%가량 더 빨리 마모된다\"는 것이다. 급발진과 급브레이크, 급회전 때문이다. 그로 인해 타이어의 편(偏)마모 현상도 심하다. 마모된 부분이 톱니바퀴처럼 떨어져 나가는 현상도 잦다고 한다.

\'삼국지\' 인상은 버려야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인상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어릴 때 읽었던 \'삼국지\'에 기반을 둔 것이다. 만만디와 영웅주의적 시각으로 중국을 본다는 점에서 비현실적이다.

둘째는 찬란한 중화 문명에 대한 동경이다. 한자로 대변되는 중국 문화의 우수성을 무조건 선망한다.

셋째는 중국인이 모두 음흉.교활하다고 보는 것이다. 중국인을 무조건 나쁘게 보는 헛된 자존심은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중국은 말 그대로 \'문명 대국\'이다. 오랜 전통과 역사, 이로부터 축적된 수많은 관행과 지식, 그리고 지혜가 두껍게 쌓여 있다. 또 고난의 역사를 살아온 중국인들에겐 사람을 믿지 못하는 의심의 그늘 또한 짙다. \'만만디\'로 대표되는 단편적인 시각만으론 중국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관찰할 수 없다. 치열하게 생존경쟁을 벌이는 오늘의 중국인들에겐 그들의 역사와 집단적 경험이 모두 녹아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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