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5 도시를 바꾸자

[2008년 7월4일] MBC 뉴스데스크

그 동안 걷고 싶은 도시, 숲이 우거진 도시,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를 살펴봤습니다. 결국 이런 도시는 돈도 돈이지만 시민들의 공감대가 있어야 만들 수 있습니다. 양효경 기자가 띄우는 결론 리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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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증가율 세계 4위, 기업하기 좋은 도시 9위, 살기 좋은 도시 86위... 산업화 과정을 숨 가쁘게 밟아온 우리의 도시. 많은 것을 얻었지만 미처 따라오지 못한 혹은 잃어버린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숨 쉴 권리, 마음껏 걸어 다닐 권리, 문화를 누릴 권리, 무엇보다 서울이 들려주는 600년 고도의 기억들을 누릴 권리, 하지만 그 기억들은 이미 박제처럼 고궁 속에 갇혔습니다.

독일의 작은 소도시...

10년 전 옛 도심을 보존하고, 물길을 되살리자는 도시 계획은 많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경제 발전이 우선이라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논리가 앞섰습니다. 시장의 오랜 설득이 시작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름다운 공간을 가질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도 많다. 도시 계획은 그런 이들을 위한 것이다.\" [안드레 쿠퍼/리트베르크 시장]

걷기 좋은 도시 하노버, 제철소를 변신시킨 뒤스부르크.

도시를 바꾼 힘은 도시도 결국 우리가 사는 커다란 집이란 생각의 변화와 용기있는 실천이었습니다. 꽃 한 송이로 콘크리트는 생명을 얻고, 간판만 줄여도 풍경은 크게 달라집니다. 사람과 자연, 생명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 그것은 맛난 식사, 따뜻한 옷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시민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이 공간,이 도시를 사랑하게 하는 것 이곳을 긍지를 갖게 하는
이것이 하나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권영걸/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

서울이 디자인 도시로 선정되면서 불어 닥친 도시 디자인 열풍에 올 한해 전국적으로 3조가 넘는 돈이 쓰일 예정입니다. 재원이 중요하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시민들의 공감대가 먼저 필요합니다.

간판 하나 바꾸는 작은 시도가 도시를 살리는 큰 걸음일지도 모릅니다. 살기 좋은 도시,
이제 정말 고민해볼 때입니다. 지금 서울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 9위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살기 좋은 도시 86위입니다. MBC 뉴스 양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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