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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아들] 이성주

구태익 | 2013.12.29 01:01 | 조회 2986
올해 초 서점에 들렀다가 제목이 마음에 들어 한 권 샀지만 대충 보고 던져두었던 것을, 이번 필리핀 여행을 가서 밤새 단숨에 읽어 내린 책이 한 권 있습니다. [왕의 아들], 조선왕조 27명의 임금들 가운데 왕과 사이가 아주 나빴던 왕자들에 관한 이야기 여섯 편입니다.

우선 태조 이성계와 왕위 계승을 두고 싸움을 벌였던 왕자들의 이야기, 형으로부터 왕위를 빼앗고 숱한 피를 뿌린 뒤 두 아들을 물리치고 셋째 아들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준 태종, 정상적인 왕위계승을 위해 노력하였으나 수양대군의 쿠데타를 막지 못한 세종, 조선왕조 여러 임금들 가운데 가장 무능하고 야비한 임금 선조와 그의 외로운 희생자 광해군, 선조가 뿌린 재앙의 씨앗으로 인해 왕위를 찬탈하였으나 선조에 못지않게 무능하고 야비했던 인조와 불행한 희생자 소현세자, 그리고 완벽을 추구했던 영조 임금과 그의 지나친 기대로 인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야 했던 사도세자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모름지기 아버지가 너무 잘나도 아들이 힘들고(영조와 사도세자), 아들이 아버지보다 훨씬 잘나면 아들이 위험해지며(선조와 광해군, 인조와 소현세자),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한 성깔 하게 되면 그 주변은 피의 숙청으로 이어집니다(태조와 태종, 태종과 세종 - 이 경우는 두 형이 고이 물러나는 바람에 피바람은 없었지만, 세종과 수양대군).

오늘날 평범한 가정에서도 아버지와 아들 사이는 순탄치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들이 사춘기에 이르러 입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경우, 가장을 돌보지 않고 직장 일에만 몰두하는 아버지와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아버지가 王이고 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지요, 아들과도 나눌 수 없는 것이 권력이라는데, 현실권력을 쥔 아버지와 떠오르는 차기 권력인 아들과의 관계는 갈등을 넘어서 피바람을 예고하는 것이지요.

그중에서도 가장 야비한 놈은 임진왜란 내내 도망만 다니다가 명나라로 가겠다고 설쳐댄 못난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구국의 영웅 이순신장군과 게릴라활동을 지휘했던 자신의 아들 광해마저 시기하고 죽음으로 내몬 선조입니다. 그로 인해 큰 상처를 입은 광해임금은 쿠데타를 막지 못했고, 쿠데타로 집권한 인조 역시 선조 못지않게 야비한 짓만 하다가 결국은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겪고 삼전도의 굴욕을 당한 것을 보면 선조의 원죄가 얼마나 큰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기 어렵습니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하였던가요? 삼대세습으로 이어지는 북한 정귄은 김정남, 김정철을 물리치고 김정은에게 권력을 물렸으니 어떻게 될까요? 사춘기 아들을 가진 아버지는 가정의 평화와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도 아들과의 진심 어린 소통이 필요함을 다시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주 재미있게 본 책 [王의 아들],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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