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서-84 : 소한정

소한정은 계류를 이용해 양쪽으로 정원을 조성하였다는 점에서 공간구조상 담양 소쇄
원과 흡사한 점이 많다. 하지만 소쇄원은 작정자(作庭者) 양산보공이 하나하나 손질
을 가하여 모자라는 부분은 돋워가며 섬세하게 만들어 나간 반면 소한정은 기존 계류
를 그대로 활용하고 자연물의 명명(命名)을 통해 의미를 부여하거나 좋은 위치에 정자
를 짓는 것에 그치는 차이를 보이며, 소한정에서 정원의 경계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
지 아니면 무너진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공간구조상 소쇄원과 달리 대단히 개
방적인 느낌을 가지게 한다. 이러한 차이는 작정자의 개인적인 기호(嗜好)의 차이도
있겠지만 영호남의 산수(山水)와 경제적 배경, 기질에서 오는 차이가 아닐까 조심스
레 생각해볼 수 있다.

* 소한정 현황도면을 보시려면 <갤러리/별서정원도면/별서-17:양산 소한정>을 클릭하
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