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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치(閾値, threshold value)

구태익교수 | 2018.04.19 21:06 | 조회 135

생물학에서는 역치(閾値, threshold value)’란 말이 있다.

 

순우리말로는 문턱값이라고 하는데, ‘어떤 작용요인이 생체에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최소 한계라고 정의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생물체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그 한계를 넘는 자극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의 삶도 그런 것 같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더 이상 넘지 못할 큰 벽이 바로 역치(閾値)’인 것이다. ‘피겨여왕김연아는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는 완벽한 연기를 위해 얼마나 많은 좌절과 눈물을 흘렸을까? 김연아 뿐 아니라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스포츠 스타들과 위인들은 남다른 노력과 열정으로 이 역치를 뛰어넘은 사람들이다. ‘역치(閾値)’를 뛰어넘을 수만 있다면 그야말로 일취월장하는 줄은 알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역치 앞에서 무너져 그 모양 그 꼴로 사는 게 아닌가 싶다.

 

나에게 있어 역치란, 대학시절 기타와 바둑을 배우려고 시도했다가 관둔 일부터 외국어 공부를 시작했다가 광산의 잡석처럼 쏟아져 나오는 단어들에 짓눌려 관두고만 일 그리고 20년 전쯤 열심히 골프장에서 스윙연습을 하다가 어느날 아무리해도 늘지 않는 슬럼프에 빠져 골프채를 내던진 일들이 역치 앞에서 무너진 순간들로 기억된다. 이러한 좌절은 아마도 당장 눈앞에 펼쳐진 당면한 목표 없이 그저 취미로 또는 막연한 동경에서 시작했던 일이라 쉽게 포기한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대학시절 시도했다가 포기한 기타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지난해 용기를 내어 동네 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기타교실에 등록하고 6개월 여 매주 1시간씩 레슨을 받고 매일 최소 30분 이상 연습하고 있다(낮에는 학교 가고 저녁에 돌아와 밥 먹고 연습할라치면 아래윗집 소음 피해를 줄까 그나마도 힘듦). 하지만 기타 선생님이 설명해주시는 악보와 화음의 원리, 코드 같은 음악이론들은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재미도 있는데, 몸이 따라가지 못해 아직 기본 코드 잡기도 익숙치 않으니 몹시 우울하다. 기타 연주는 역시 쉬운 게 아니었어요. 이 화창한 봄날에 찾아온 또 한번의 심각한 슬럼프.... 배우는 건 다 때가 있다는 옛사람들의 말씀 틀린 말씀이 아니다. 늦게 시작하면 그만큼 힘든 법. 연습량도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조급한 마음 버리고 조금씩 꾸준히 노력해서 역치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아니 그기까지 이르지 못하더라도 내가 만족할 수준까지는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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