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온몸 갉아먹는 의존성 정신질환

흡연은 온몸 갉아먹는 의존성 정신질환

1964년 오늘(1월 11일)은 ‘담배와의 전쟁’에서 신호탄이 터진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날 미국의 루터 테리 공중보건국장(Surgeon General)이 담배의 유해성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그때까지는 담배가 해로울지도 모른다는 의심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그것뿐이었습니다. 테리는 62년 흡연이 폐암 및 기관지염을 일으키고 심장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영국 왕립의대 위원회의 보고서를 보자마자 곧바로 대규모 연구에 들어갑니다. 결론은 담배가 폐암, 만성기관지염, 심장병 및 다른 암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부 차원의 조사발표는 사회적인 금연 운동에 불을 댕겼고 이듬해 ‘담배 경고문 및 광고법’이 의회를 통과하는 촉매가 됐습니다.

이후 금연에 대한 연구는 줄을 이었습니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담배만 끊으면 폐암 뿐 아니라 후두암, 갑상선암, 췌장암 등 모든 암의 3분의 1 이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담배는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치주염 등 숱한 질환의 주범입니다.

요즘은 담배가 삶의 질을 어떻게 훼손하느냐에 연구의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담배는 발기부전의 주범이라고 합니다. 최근엔 40대 골초의 발기부전 확률이 50대 이상 비흡연자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남녀 중 한 사람이라도 담배를 피우면 불임 확률 또한 급격히 높아집니다.

그래서 최근 만난 의사들은 한결같이 “담뱃갑에 당장 와 닿지 않는 위험을 나열하기 보다는 담배를 끊으면 곧바로 성기능이 좋아진다는 것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더군요.

담배는 비만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최근 케이블TV에 방영 중인 《제니스 디킨스 모델 트레이닝》에선 \'모델 스승\' 제니스가 애비게일 클렌시를 슈퍼모델로 만들기 위한 첫 작업이 담배를 끊게 만드는 것이더군요. 담배는 허릿살을 빼는데에도, 피부를 탱탱하게 하는데에도 방해여서 미인의 적이라고나 할까요?

올해 금연 계획을 세우신 분,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작심 10일은 넘으셨나요? 실패했더라도 의기소침하지 마시고 다시 도전해 보세요. 아래의 금연 방법을 따라 하시면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3S 5D의 금연법]

금연에서 3S는 준비과정, 5D는 진행과정에서 염두에 두도록 한다.


[3S]

① Self-Efficacy(자기 효력) 금연의 필요성에 대해 되뇌어 ‘합리화’를 미리 차단하고 “나는 담배를 끊을 수 있다”는 자기 암시를 통해 자기효력을 높인다. 최근 미국에서는 담배를 정신질환에 포함시키고, 흡연 이후 생기는 각종 병을 ‘흡연이 유발하는 병’에서 ‘담배중독의 합병증’으로 바꿔 부르고 있다. 어떤 식의 합리화도 추해보일 뿐이다.

② Self-Cognition(자기 인식) 보통 의지가 약해 담배를 못 끊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체력이 약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매일 피로와 스트레스에 찌들어 사는 사람은 금연을 시작하면서 휴식을 늘리고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시며 해독을 하는 것도 금연에는 효과적이다. 금연에 돌입하고는 당분간 술자리를 피해야 한다.

③ Strategy(전략) 자신에 맞는 방법을 택한다. 체력이 약하든지 중독성이 심한 사람은 보조제의 도움을 받는다. 계속 실패하면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


[5D]

① Deep Breathing(깊이 숨쉬기)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숨을 천천히 쉬고 위기를 극복한다.
② Drinking Water(자주 물 마시기) 물은 해독작용이 있어 금단현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③ Doing Something(다른 일에 몰두하기)
④ Discussing(가족이나 친구와 대화하기)
⑤ Delay(미루기) 담배가 생각날 때 100~200까지 헤아리기. 이때 담배를 끊은 이유를 생각할 것.

[이성주의 건강편지]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