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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금지 OTL(X)..

구태익 | 2008.09.03 01:01 | 조회 1213
스포츠중계는 묘한 매력이 있어, 한번 관심 갖고 보기 시작하면 중독에 빠지게 된다.

하물며 보름이나 열리는 올림픽 대회가, 시차를 거의 느끼지 못하는 바로 이웃나라에서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니 낮에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 더구나 초반부터 우리 선수들이 기세좋게 기대이상의 성적을 내어주니 낮중계를 보며 가슴 졸이고, 저녁뉴스에서 다시 보고, 밤시간 올림픽 하이라이트에서 다시 보고 또 보아도 감격스럽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는 선수들의 표정을 보면.. 환한 표정을 짓는 금메달리스트들의 밝은 모습 뒤로, 동메달리스트는 웃고 있어도 은메달리스트는 시무룩하거나(유도의 왕기춘) 어떤 경우에는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울먹이면서 마치 죄인처럼 고개를 떨구기도 한다(유도의 김재범).

왜?

동메달리스트의 밝은 표정은 자칫하면 4위로 밀려나 메달조차 따지 못할 뻔 했다는데 대한 안도감일게고, 은메달리스트의 시무룩한 표정은 조금만 잘했더라면 금메달도 가능했었다는 아쉬움에 통한의 눈물을 흘리는 것일게다.

하지만 누가 그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8강에서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하고도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딴 왕기춘. 두 차례 연장승부의 천신만고 끝에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따낸 김재범선수. 역도 69kg급에 나가 인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용상 1차시기에서 갑작스런 왼쪽 허벅지 근육경련으로 부상을 당해 3차시기까지 모두 실패하고 쓰러지면서도 끝내 바벨을 놓지 못하던 이배영선수의 안타까운 투혼.. 그들의 이같은 강인한 승부근성이야말로 진정 스포츠맨쉽이요, 인간승리의 감동드라마일 것이다.

박태환이 금메달을 따기까지 물속에서 몇 만번의 발치기를 하였을까.. 김재범이 은메달을 따기까지 매트 위에서 몇 천 몇 만번을 뒹굴었을까.. 이배영은 150kg이 넘는 그 무거운 바벨을 수천, 수만번 들어올리며 피와 땀을 흘렸을텐데 어찌 통한이 남지 않을까..

하지만 통한의 눈물을 흘릴지라도 좌절은 안된다.

마린보이 박태환도 4년전 아테네올림픽에서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출발신호를 듣지 못하고 부정출발로 실격 처리되어 쓸쓸히 가방 메고 물러서는 모습이 어제 T.V에서 몇 번이나 되풀이해서 비춰졌다. 만14세 중학생 나이로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처음 출전한 올림픽이었으니 그럴만도 했겠지.. 그날 박태환은 락커룸에 있는 화장실에 들어가 안타까운 마음에 소리내어 한참이나 \'꺼이꺼이\' 울었다 하지 않는가.. 그때 좌절했다면 오늘의 박태환이 있을까?

인생이라는 경주에서는 가장 빠른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실패한 그 자리에서 가장 빨리 일어나는 자가 이긴다 : 게리 헤빈, 잭 캔필드의《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중에서 -

스포츠든 인생이든 꿈이 있어야 목표가 있고, 목표가 있어야 도전의식이 생긴다. 허나 도전에는 항시 시련이 따르기 마련이다. 시련을 맞아 좌절하는 자는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하니 통한의 눈물을 흘릴지라도 좌절은 안된다. 박태환이 그랬듯이 왕기춘과 김재범과 이배영과 펜싱의 남현희 그리고 또또.. 메달근처에 가보지도 못한 많은 선수들, 그들을 위해 격려의 박수를...

그러니 아무리 애증이 교차하는 한국축구일지라도 오늘밤 실낱같은 기대를 안고, 또다시 온두라스를 큰 점수차로 이겨주기를 응원해야겠다. 그것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권리이자 의무가 아닐까..


[2008년 8월13일] <우리들 이야기>에 올렸던 글을 다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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