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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한 독재란 없다!!

구태익 | 2011.03.02 01:01 | 조회 1026
일제의 한반도 침탈에 항거한 우리 선조들의 거룩한 3·1 독립선언 92주년을 맞는 2011년 3월1일, 삼일절입니다. 태극기는 다셨는지요? 삼일절 하루 해가 저무는 깊은 밤을 맞아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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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에 일고 있는 반독재 시민혁명.. 30년 장기독재의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의 하야, 벤 알리 대통령의 23년 독재체제를 몰아낸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에 이어 42년간 철권통치를 지속해온 카다피에 대한 리비아국민의 저항운동이 내전의 양상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수십 년 장기독재로 인한 권력비리와 부정부패, 수백 조원에 이르는 석유자금의 횡령과 착복, 이로 인한 빈부격차와 국민경제 몰락으로 국민적 저항을 맞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이 카다피는 한때 제3세계의 리더로서, 석유를 둘러싼 서양자본의 침탈을 물리치고 아랍경제를 지켜낸 인물로 칭송받았으며 사회체제의 이슬람화를 꾀하는 과감한 문화혁명을 주도하여 아랍인들의 자긍심을 지켜낸 공로로 국민적 지지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나 역시 [조경사] 수업시간에 카다피란 인물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그는 미래의 비젼을 가진 훌륭한 지도자임에 틀림없다는 칭송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내가 그를 훌륭한 인물이라 생각한 이유는, 리비아가 언젠가는 고갈될 석유자원에 의존하지 않고 자손만대 풍요를 누리려면 농업국가로 변신하여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지중해 바닷물을 담수화하여 대수로사업을 시작하였다는 점에 주목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러한 무모한 세기적인 대규모 토목사업을 일으킨 것도 국민적 합의를 무시하고 밀어붙이는 독재 권력의 힘이었기에 가능하였으리라 여기지만, 나는 단지 그 점은 카다피의 훌륭한 안목이라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42년 장기독재와 부정부패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자신의 하야를 원한다는 이유로 제 나라 백성들에게 탱크와 박격포, 전투기까지 동원하여 무차별 발포하여 학살하고 자신을 지지하는 추종자들을 동원하여 반대자들에게 총칼을 동원하여 싸우라고 선동하며, 급기야 가난한 이웃나라 용병을 사서 제 나라 백성을 살육하는 데에 동원하고 있다는 보도를 보고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때 입만 열면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라 외치던 독재자들의 연설이 얼마나 위선적이며 샛빨간 거짓인지 만천하에 드러났고, 종말을 향한 독재자들의 집착이 단말마적인 비명으로 들려 가련하게 느껴집니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만고의 진리가 다시 생각나며,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선현들의 가르침이 진리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역사를 통해, 압제자들로부터 그저 공짜로 주어지는 자유는 결코 없었습니다. 서양의 민주주의는 자유와 독립을 얻고자 하는 시민들의 투쟁으로 얻어진 산물입니다. 영국의 의회주의가 그러하고, 프랑스대혁명이 그러했습니다. 영국의 식민통치를 거부하고 자유와 독립을 얻어낸 미국민들의 독립전쟁 또한 그러한 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역사는 그들의 희생을 존경합니다.

우리의 근·현대사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무능한 왕조에 의해 국권을 빼앗긴 뒤 침략자 일제에 항거한 민중들의 3·1운동과 독립투쟁, 공산정권의 적화야욕을 격퇴한 6·25전쟁, 이승만 독재를 무너뜨린 4·19혁명, 박정희 독재를 물리친 부마항쟁, 전두환·노태우 일당의 군부독재를 종식시킨 6·10항쟁의 역사가 그러합니다. 이와 같이 동서를 막론하고 독재와 억압에 항거하는 무고한 시민들의 저항과 고귀한 희생을 통하여 오늘날 우리가 만끽하는 자유민주주의가 가능하였음을 역사는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성숙한 시민들의 자각과 고결한 희생을 통해 부당한 억압과 독재 권력에 항거하여 끝내 자유와 독립을 쟁취한 나라의 백성들은 국제사회로터 존경과 찬사를 받기 마련입니다. 그 어느 나라도 스스로 시민혁명을 완수한 그 나라 사람들을 우습게 여길 수 없을 뿐 아니라 강단 있는 백성으로 존경할 테니까.. 또한 그래야만 권력자들이 제 나라 백성을 두려워하고 전심전력으로 나라를 운영할 테니까..

그렇지 못한 나라들, 절대 권력의 횡포에 신음하며 독재와 탄압에 시달리면서도 저항조차 못하는 사람들.. 이를 테면 40여 년 국부독재에 시달리는 미얀마나 김일성·김정일·김정은에 이어지는 3대 세습의 왕조국가인 북한, 일당독재의 중국.. 이밖에도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 사람들은 지지리도 못난 백성들이란 동정심은 받겠지만 그들에 대한 존경심은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리비아 사태와 유사한 일이 북한에서 벌어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굶주림에 지쳐 제 나라를 탈출하다 붙잡힌 탈북자들에게도 모진 고문과 처형을 강요한다는데, 그들의 절대 권력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인다면 김정일과 북한 군부는 카다피와 비교되지 않는 더 무자비하고 더욱 잔인한 방법으로 학살에 나서지 않을까요?

다시금 카다피의 야누스적인 이중성과 절대 권력을 향한 집착, 가면을 쓴 위선자의 모습에 치를 떨며 한때나마 그를 훌륭한 지도자라 여겼던 나 자신의 무지함을 반성합니다. 절대 권력에 집착하여 제 나라 백성을 기만하고 가면 속에 잘도 숨겨온 그의 위선에 침을 뱉으며 리비아 시민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아무리 미사여구를 동원하여도 “선(善)한, 즉 착한 독재자란 있을 수 없습니다.”

Viva Lib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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