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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국제심포지엄 후기

구태익 | 2004.11.27 01:01 | 조회 1439
한국청소년시설환경학회가 주관한 [2004 국제심포지엄 - 주제 : 청소년시설의 다양화를 위한 모색]는 11월25일 오전 9시반 예정대로 서울 강북구 수유동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개최되었다.

축사를 해주기 위해 일부러 아침 일찍부터 참석해주신 임선희 청소년보호위원장님의 말씀에 이어 조현재 문화관광부 청소년국장ㆍ오치선 한국청소년학회장ㆍ이리형 대한건축학회장의 인사말씀이 있었고, 이어서 우리 시대의 석학,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전 문화부장관)의 특별강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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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교수께서는 [다양성]이란 곧 남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여야 한다고 전제한 뒤,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산업화에 방해되는 사고나 집단을 철저히 배제함으로써 산업화를 달성하고자 한 데 반하여 한국의 전통사회는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사회이었으며 이는 정보화사회인 오늘날에도 매우 중오한 파라다임이 된다고 설파하였다.

또한 오늘날 우리 청소년들이 갖는 심리적 문제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파라노이아(paranoia)\'라고 불리는 편집증적인 정신분열 현상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과 다른 하나는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라고 불리는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를 겪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둘다 사회부적응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많은 문제가 있지만 그 증세는 전혀 판이하다. 우선 \'파라노이아(paranoia)\'는 자기자신의 굴레에 갇혀 전혀 남과 어울리지 않으려는 형태로 나타나며 심한 경우는 자폐로 이어지며, 일본에서는 집밖으로 나가지 않으려는 아이들(히끼꼬미, ひきこみ)이 늘어나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하였다.

\'ADHD\'는 오히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며 남과 어울리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관심을 좇아 몰두하는 유형을 의미한다. 일본의 오타쿠(お宅)족이나 인터넷 챗팅이나 사이버 게임에 빠지는 사람들, 정처없이 여행을 다니는 떠돌이들.. 아인슈타인이나 에디슨도 이러한 부류의 심각한 환자였다고 하며 이들을 일컬어 신유목민 혹은 \'스키소프레니아\'라 부르기도 한다.

요컨데 정보화사회에서는 더많은 사회부적응자들이 양산될 것인바, 우리는 이들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존의 사회를 이루려는 노력이야말로 다양화를 위한 가치가 된다고 결론을 내리며, 이것 or 저것으로 구분하는 사회로부터 이것 and 저것으로 포용하는사회로 진화하여야 함을 강조하였다.

역시 이어령교수님은 해박한 지식과 청산유수와 같은 언변,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완벽한 카리스마로 청중을 압도하셨다. 다만 할애된 시간이 30분에 불과한 점이 너무도 안타까웠을 뿐.. 한 두 시간은 강연을 더 들었어야 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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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외국 발표자로 참가한 독일의 Gerd Becker(프랑크푸르트 시청 청소년담당 공무원)는 \'청소년시설과 환경\'이라는 주제로 청소년 참여로 이뤄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청소년시설 건축과정을 소개하였고, \'Form follow function(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루이스 설리반의 고전적 이론을 슬라이드 내내 인용하여 설계가들은 청소년들의 취향과 심리를 이해하지 않으면 안됨을 강조하였다.

말레이지아에서 온 Nadzri B. Yaacob(체육청소년부 과장)은 \"Rakan Muda(Young Partner)\"라고 불리는 청소년운동을 소개하였으며, 신흥공업국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말레이지아의 국가 비젼과 청소년정책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카나다에서 온 Phil Eng(중국계)은 아이스하키 코치로서 그의 경험을 통해 단체스포츠를 통한 리더쉽 함양을 보여주었으며, 청소년들이 스스로 실험하고 참여하여 만들어 나아가는 인라인 스케이트보드 조성과정을 인상깊게 설명하였다.

일본에서 온 일본대학 건축공학과 淺野平八(Asano Heihachi)교수는 고이즈미 정권 아래에서 일본 청소년시설의 변천과 새로운 시도를 다양하게 보여주었다. 내년이면 환갑을 맞이하게 되는 淺野교수는 내가 가진 그의 저서 [少年自然の家ㆍ靑年の家](1974년 발간) 복사본에 실린 그의 주소를 추적하여 어렵사리 초대한 인물이어서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 그는 나중에 한국에서 번역ㆍ출간된 그의 저서 [그림으로 배우는 건축설계 요점]이라는 책 10권과 함께 그의 저서 [少年自然の家ㆍ靑年の家] 원본을 학회에 기증하였다.

한국학자들의 발표도 이어졌는데, 특히 중앙대학교 류중석교수는 청계천 복원이후 주변정비계획에 청소년전용공간 확보를 제안하는 내용을 발표하여 주목을 모았다. 발표내용의 참신성도 물론이거니와 국제심포지엄답게 완벽한 영어로 설명하여 더욱 심포지엄을 빛내었다. 발표이후 활발한 질의가 이어졌고 일정이 모두 끝난뒤, 대학로로 장소를 옮겨 만찬을 나누고 남은 이야기를 이어갔으며 토-일 양일간의 강화도 답사를 기약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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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올해의 심포지엄은 내용적으로 작년 1회보다 훨씬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작년은 외국 참가자들이 다소 포괄적이고 모호한 내용을 발표하여 이해가 싶지 않았고, 어떤 경우는 준비가 아주 소흘하여 무성의하게 느껴졌던 외국인 발표자도 있었던 반면 올해 참가한 외국인들은 모두들 준비를 많이 한 흔적이 역력했고, 내용도 매우 구체적인 것들이 많아 국제 심포지엄의 의의를 되새기게 하였다.

향후 이러한 국제심포지엄에 조경전공자들이 더많이 참여하여 청소년공간 조성에 조경의 역할과 기능을 토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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