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다! 한국 청소년축구...^^

장하다!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은 6연속 월드컵 진출의 위업을 달성하였고, 청소년축구는 정말 짜릿한 역전승으로 나이지리아를 이겨 새벽잠 설친 댓가를 시원하게 보상해주었다.

오늘 새벽3시30분. 네델란드 에멤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아프리카 최강의 나이지리아와 한국팀의 조별 예선경기가 시작되는 시각. 어젯밤에 휴대폰 알람을 맞춰놓고 잠들었던 관계로 제 시각에 일어나 무의식적으로 T.V를 켰으나 비몽사몽간에 다시 잠들고 말았다. 잠을 깨고 다시 일어나 보니 이미 한 골을 먹고 전반 20여분이 지나고 있었다.

그 이후로 줄곧 경기를 지켜보았으나, 될듯 될듯 하면서도 번번히 골 기회를 놓쳐 안타까움이 더했다. 우리의 호프 박주영이 후반 3분께 얻어낸 페널티 킥마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신영록은 결정적인 노마크 찬스마저 미끄러져 실축하고...

그러나, 그러나 전반 18분에 선취골을 당하고 후반 44분까지 71분 동안 내내 지고 있다가 박주영의 절묘한 프리킥이 휘감아 들면서 동점골을 이뤄냈고, 드디어 추가시간에 박주영의 슛이 골키퍼의 선방으로 문전에서 흘러나온 것을 백지훈이 각이 안나오는 사각(死角)에서 감각적으로 역전골을 만들어내었다.

이건 마치 2002년 월드컵 16강전에서 안정환이 페널티킥을 실축하여 경기내내 이탈리아에게 지고 있다가 후반 종반에 설기현이 동점골을 만들어내고 연장전에서 안정환이 골든골을 만들어내 결자해지(結者解之)할 때의 그 기쁨에 못지 않은 짜릿함이었다.

후반 들어서자마자 얻어낸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어린 마음에 주눅이 들만도 하였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박주영과 어린 청소년선수들의 투지와 도전정신이 돋보인 멋진 한 판이었다.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 정말로 귀중한 정신적 가치가 아닌가? 이로써 브라질ㆍ나이지리아ㆍ스위스와 함께 편성된 [죽음의 조]에서 브라질에 이어 조2위로 올랐으니 16강 진출도 눈 앞에 보이고, 이보다 더 기분좋은 일은 이제 한국축구가 이들의 저력을 바탕으로 최소한 10년간은 막강전력을 유지하며 세계를 넘보리라는 기대가 가능하게 되었다는 점일 것이다.

요즘처럼 답답하고 즐거운 일 없어 마음 무거운 이 때에 전국민들에게 선사하는 시원한 청량제같은 멋진 한 판이었다. 우리는 이런 경우를 기적이라 부른다...^^

하지만 기적은 결코 우연의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적을 이뤄내는 것 역시 선수들의 불굴의 투지와 이를 뒷받침하는 실력이 전제되어야 하며, 여기에 2002 월드컵에서 경험하였듯이 온국민의 간절한 염원이 보태어져야 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Don\'t cry out loud, Nige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