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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울림] 학문과 인생, 그리고 사랑 : 소진구

구태익 | 2007.12.03 01:01 | 조회 1213
나는 국립박물관이란 직장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왔기에 박물관 운영에 대해서는 남만큼의 경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선생이란 생각을 별로 해본 적이 없다. 물론 나도 학예직원이라 그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는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나 그것은 내 일상의 극소수에 불과한 것일 뿐, 나는 학문 전수의 전문가는 아니었다.

그러나 요즈음 간간이 여러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한 후 상급과정에 진학하여 전통문화 탐구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내게 연락해 오거나 찾아오는 일이 자주 있었다. 나는 나의 전공과 관계가 있든 없든 아는 대로 답변을 해주곤 하였는데 그럴 때마다 각자 길을 묻는 학생들의 공통점을 발견하곤 한다.

첫째, 일단 학문에 입문하였으니 특정한 전공분야를 선택해야 하는 의무적 강박관념이다.
둘째, 관심분야는 이미 다 연구된 것 같아 새로운 탐구거리를 못 찾아 애타는 마음이다.
셋째, 직장도 결혼도 그 무엇도 이루지 못한 채 끝없는 학문의 길을 가야 하는 외로움이다.

참으로 수긍이 가고 동정이 가는 현실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그들에게 각자 주어진 학문, 직업, 경제, 인생의 길들이 갈래갈래 나누어진 별개의 행선지로 착각될 때가 있다. 휴대전화가 전자회로 하나에 소리, 영상, 문자, 기억장치 등 모든 것을 담고 가듯 우리 몸은 마음의 회로 하나에 모든 일상을 담고 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회로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운은 바로 끝없는 사랑이다.

진정한 사랑은 대가나 보상을 바라지 않으며 무한한 자기희생을 오히려 즐거움과 행복으로 되돌려준다. 나의 업무, 나의 학문, 나의 인생…. 이 모든 것을 내가 죽도록 사랑하는 애인이 내게 부탁한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한없는 관심과 애정과 노력으로 정성을 다할 것이며 문제가 무엇이든 기필코 답을 찾게 되고 기쁨을 찾게 되나니 못할 것이 없고 해주고 나서도 바랄 것이 없다.

진정 그대가 가고픈 길이 있다면 그 길을 죽도록 사랑하라.
가야 할 행선지의 길이 여러 갈래로 보일지라도 사랑의 회로를 통하면 모두 한 길로 열리나니 그리하면 길 가는 여정의 우리 인생도 즐거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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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관장 소재구] 우리 왕실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계승하는데 힘쓰고 있는 국립고궁박물관 관장 소재구님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을 거쳐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 학예연구관, 문화재청 궁중유물전시 관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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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주 인용하는 공자님 말씀에,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으니, 학문이든 인생이든, 사랑이든...

투쟁하듯, 열심히ㆍ강렬하게ㆍ전투적으로 살아가는 것도 좋겠지만, 때로는 느긋하고ㆍ게으르게 빈둥빈둥거리며 즐기는 자세도 필요한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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